본문 바로가기

거리두기 1단계 첫날, 정은경 "가을산행·단체여행 위험하다"

중앙일보 2020.10.12 16:52
11일 강원 평창군 진부면 오대산 국립공원 탐방로 입구에서 국립공원공단 관계자들이 등산객들에게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를 알리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강원 평창군 진부면 오대산 국립공원 탐방로 입구에서 국립공원공단 관계자들이 등산객들에게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를 알리고 있다. 연합뉴스

사회적 거리두기가 12일부터 1단계로 완화된 가운데 정은경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이 곧바로 가을 산행과 단체 여행 금지를 권고하고 나섰다. 정 본부장은 12일 정례브리핑에서 "거리두기 단계 조정에 따라 경각심이 흐트러질까 우려된다"며 코로나19 위험요인 세 가지를 언급했다.  
 
정 본부장은 1단계 조정에 대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국민의 피로 증가, 수용성이 낮아지는 점, 자영업·소상공인의 어려움을 고려한 조치"라면서도 "여전히 국내 신규 확진자는 50~70명까지 매일 발생하고 있고, 잠복돼 있는 감염, 또 집단감염의 가능성이 있어 경각심을 낮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방역당국 입장에서는 또 다른 방역의 시험대가 시작됐다"며 "몇 가지 위험요인에 대해 당부를 드리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정 본부장은 "그간 경험으로 코로나19 감염은 환기가 안 되는 밀폐된 환경, 거리두기가 되지 않는 밀접·밀집한 공간 등 3밀(密) 환경이라면 어떤 공간도 안전하지 않다"며 "마스크를 벗은 밀접 접촉은 고위험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여러 명이 모여 침방울이 발생하기 쉬운 식사와 대화, 노래를 할 때와 오염된 손으로 눈·코·입을 만지는 행동 등을 꼽았다.
 
8일 강원 평창군 오대산 상원사~비로봉~상왕봉으로 이어지는 등산로에 오색 단풍이 물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8일 강원 평창군 오대산 상원사~비로봉~상왕봉으로 이어지는 등산로에 오색 단풍이 물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정 본부장은 "두 번째 위험요인은 가을산행 등 단체여행과 행사일 거라고 생각한다"며 "특히 단체버스 여행과 이어지는 식사와 뒤풀이 모임 등을 통한 전파도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거리두기 완화와 함께 10월 전후로 전국적으로 단풍놀이 인파와 여행객이 늘어나는 것을 고려한 발언으로 보인다. 정 본부장은 "가급적 가족 단위의 안전한 여행을 해달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론 기온과 습도가 낮아지는 환경변화도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정 본부장은 "기온과 습도가 낮아지면서 바이러스 생존기간이 길어지고, 실내 활동이 증가하며 환기에 소홀해 질 수 있다"며 "밀폐된 제한된 공간에선 비말뿐 아니라 에어로졸을 통한 전파 가능성이 제기되는 만큼 수시로 자연환기와 손이 많이 닿는 곳은 표면소독을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정 본부장은 브리핑에서 거리두기 1단계 시행가 시행되지만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환기하는데 집중했다. 하지만 가을산행, 단체여행 등을 자제해달라는 취지로 말한 대목은 이날부터 실시한 1단계 지침과 어긋나기도 해 혼란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이 6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관련 품질검사 및 현장 조사 결과를 설명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연합뉴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이 6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관련 품질검사 및 현장 조사 결과를 설명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연합뉴스

거리두기 1단계에선 비수도권의 경우 집합·모임·행사가 허용되고, 수도권도 실내 50인, 실외 100인 이상에 대해 기존 금지에서 자제 권고로 변경되기 때문이다.  
 
방대본은 거리두기 완화에 신중한 편이지만, 중대본은 사회·경제적 여론을 수렴해 결정한다. 이번 거리두기 완화를 두고도 정부가 이미 만들어놓은 기준을 어겼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부 규정이라면 거리두기를 1단계로 낮추려면  2주간 일평균 국내 신규환자가 50명 아래로 떨어져야 하지만, 최근 2주간 발생 환자는 59.4명이었다.  

관련기사

 
이와 관련 복지부 관계자는 "거리두기 조정을 논의하는 전문가 그룹에서 찬반이 있긴 했지만, 방대본을 포함한 정부 내에서는 이견이 없었다"며  "방대본은 선제적인 방역을 주문하는 게 역할인 만큼 가을산행 시 주의해달라는 당부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