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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에이브럼스 닮은 전차"…이젠 재래식 전력도 힘주는 北

중앙일보 2020.10.12 16:07
전 세계는 북한이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맞아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보여준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방사포에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북한이 보여준 재래식 신무기도 위협적이라는 게 군사 전문가들의 평가다.
 

지난 10일 북한 열병식에 신무기 대거 공개
서방권과 모습이 비슷한 전차ㆍ장갑차 등장

군 당국은 당장 분석에 들어갔다. 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7년 11월 핵무력 완성을 선포한 뒤 북한이 한국에 한참 뒤처졌던 재래식 전력에 집중 투자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 등장한 북한의 신형 전차. [조선중앙TV 캡처]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 등장한 북한의 신형 전차. [조선중앙TV 캡처]

북한이 열병식에서 공개한 지상 전력 위주의 신무기들 가운데 하이라이트는 신형 전차다. 사막 모래 색깔로 칠해진 전차는 각진 모습이 미국의 M1 에이브럼스 등 서방권의 전차와 닮았다.
 
외형으로 봐서도 기존 북한의 선군ㆍ폭풍ㆍ천마 전차와 매우 다르다. 포탑에 야간 조준경이나 열영상 조준경 형태의 부품도 포착됐다. 장갑도 꽤 두툼한 듯하다. 북한이 서방권을 따라 새로 설계한 전차로 추정된다.

 
미 해병대가 보유하고 있는 M1 에이브럼스 탱크가 공기부양상륙정 (LCAC)에서 내려 해변에 상륙하고 있다. [미 해병대]

미 해병대가 보유하고 있는 M1 에이브럼스 탱크가 공기부양상륙정 (LCAC)에서 내려 해변에 상륙하고 있다. [미 해병대]

 
2018년 9월 9일 북한 정권 수립 70주년 열병식에 나온 선군호 전차.  [지지통신 유튜브 계정 캡처]

2018년 9월 9일 북한 정권 수립 70주년 열병식에 나온 선군호 전차. [지지통신 유튜브 계정 캡처]

 
지난 10일 열병식에서 공개된 북한의 신형 바퀴형 장갑차. 4축 8륜으로 105㎜ 강선포를 달았다. . [조선중앙TV 캡처]

지난 10일 열병식에서 공개된 북한의 신형 바퀴형 장갑차. 4축 8륜으로 105㎜ 강선포를 달았다. . [조선중앙TV 캡처]



미국 육군의 M1128 MGS. 스트라이커 바퀴형 장갑차에 105㎜ 강선포를 달았다. [미 육군]

미국 육군의 M1128 MGS. 스트라이커 바퀴형 장갑차에 105㎜ 강선포를 달았다. [미 육군]

신형 전차에 앞서 나온 신형 4축 8륜(바퀴) 바퀴형 장갑차는 미국의 M1128 MGS와 비슷하다. M1128 MGS는 스트라이커 바퀴형 장갑차에 105㎜ 강선포를 달았다. 수송기에 실어 전 세계 어디라도 신속히 전개해 화력을 지원하는 용도다. 북한의 신형 바퀴형 장갑차는 유사시 한국의 전차를 상대하는 대전차 전력으로 보인다.

 
북한의 3축 6륜 신형 장갑차. 대전차 미사일로 보이는 미사일 8발로 무장하고 있다. [노동신문]

북한의 3축 6륜 신형 장갑차. 대전차 미사일로 보이는 미사일 8발로 무장하고 있다. [노동신문]

 
북한의 신형 바퀴형 장갑차. 4축 8륜으로 대전차 미사일 5발을 탑재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TV 캡처]

북한의 신형 바퀴형 장갑차. 4축 8륜으로 대전차 미사일 5발을 탑재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TV 캡처]

열병식 행렬의 첫 번째와 두 번째에 나온 미사일 탑재 바퀴형 장갑차도 대전차 전력으로 분류할 수 있다. 8발의 미사일을 단 3축 6륜의 바퀴형 장갑차 대열이 앞장을 섰고, 그 뒤를 5개의 미사일 발사관을 탑재한 4축 8륜의 바퀴형 장갑차 대열이 따랐다. 5발들이 장갑차는 105㎜ 포 탑재 장갑차와 같은 계열로 보인다.
 
그동안 북한의 전차 전력은 보유 대수는 많지만, 매우 낡아 한국의 상대가 안 된다는 의견이 일반적이다. 유사시 한국은 전차ㆍ장갑차로 무장한 기동군단을 중심으로 2주 안에 평양을 점령하는 ‘입체 기동작전’을 펼 계획이다. 이를 의식한 북한이 전차와 대전차 전력에 많은 공을 기울였다는 분석이다.
 
북한의 신형 지대공 미사일. 사격형의 레이더는 신형으로 보인다. [조선중앙TV 캡처]

북한의 신형 지대공 미사일. 사격형의 레이더는 신형으로 보인다. [조선중앙TV 캡처]

 
북한의 신형 지대공 미사일. 러시아의 SA-15 건틀릿과 닮았다. [조선중앙TV 캡처]

북한의 신형 지대공 미사일. 러시아의 SA-15 건틀릿과 닮았다. [조선중앙TV 캡처]

러시아의 지대공 미사일 SA-15 건틀릿. [위키피디아]

러시아의 지대공 미사일 SA-15 건틀릿. [위키피디아]

처음 등장한 신형 지대공 미사일도 위협적이라는 관측이다. 두 종류의 다기능 레이더와 러시아제 SA-15 건틀릿으로 보이는 지대공 미사일 장착 트레일러로 꾸려졌다.
 
북한은 2017년 9월 미국이 경고 차원으로 B-1B 랜서 등 전투기 20대 남짓을 동해 북방한계선(NLL) 너머로 보냈을 당시 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이후 방공 전력에도 신경을 쓴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신형 소형전술차량. [조선중앙TV 캡처]

북한의 신형 소형전술차량. [조선중앙TV 캡처]

 
한국군의 K151 소형전술차량. [방사청]

한국군의 K151 소형전술차량. [방사청]

김정은 위원장에게 보고하는 이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박정천 군 총참모장이 탄 소형 전술차량도 신형이다. 겉모습으론 한국의 K151 소형 전술차량에 뒤지진 않는다.
 
전문가들은 열병식 직후 북한이 재래식 군사력 건설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북한이 핵무력 완성 후 생긴 여력을 재래식 전력에 쏟는 듯하다”며 “한국은 압도적인 재래식 전력으로 북한의 핵을 상대한다는 전략을 가졌는데, 북한이 재래식 전력에서 한국을 따라잡으려 하면서 이런 전략이 통할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양욱 한남대 국방전략대학원 겸임교수는 “북한이 재래식 전력 투자 쪽으로 방향을 튼 것은 분명하다”면서 “예산과 기술이 얼마나 뒷받침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군사 전문지인 플래툰의 홍희범 편집장은 “북한이 장기적 목표를 세우고 재래식 무기를 개발하기보다는 열병식이란 쇼를 위해 급조한 느낌도 든다”고 말했다. 홍 편집장은 사례로 105㎜ 포 탑재 장갑차를 들면서 “미국의 M1128 MGS는 신속배치용인데, 북한이 미국처럼 전 세계에 보낼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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