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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 30억 날린 농어촌공사…"전화로 결정된 이상한 투자"

중앙일보 2020.10.12 15:27
국민의힘 측이 “권력형 게이트”(12일 김종인 비대위원장)라며 공세의 초점을 맞춘 옵티머스 사건이 12일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의 핵심 이슈로 떠올랐다. 피감기관인 한국농어촌공사가 사내근로복지기금 30억원을 이 펀드에 투자했다 손실을 본 데다 사건의 핵심 인물로 주목받고 있는 이모(36·변호사) 전 청와대 행정관이 2018년 6월 농어촌공사의 비상임 이사로 일한 사실이 드러나면서다. 
김인식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한국농어촌공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선서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김인식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한국농어촌공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선서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은 “전화로 구두 약속받고선 이사회를 열어 투자를 결정했다”며 “약관이 허구라는 것이 금방 보이는데 정말 이상한 투자”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옵티머스 펀드를 판매한 NH투자증권은 투자 제안서 제출 기한(지난 2월11일)을 2주 이상 넘긴 지난 2월27일 투자 제안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농어촌공사 사내근로복지기금 이사회는 제안서 도착 당일 바로 회의를 열어 투자를 승인했다. 
 
농어촌공사의 투자 승인은 이 전 행정관이 비상임이사직을 사임하고 청와대 민정수석실로 발탁(2019년 10월)된 지 4개월 여 만에 일어난 일이다. 이 의원은 “왜 이런 비정상적인 투자가 일어났을까 생각했다”며 “윤모(구속기소) 옵티머스 이사의 아내인 이 전 행정관이 비상임 이사를 역임했다. 앞의 과정이 이해되지 않나”고 말했다.
 
같은 당 정점식 의원도 이날 자료를 통해 “당시 농업 전문성도 없는 이 전 행정관이 최연소의 나이로 비상임 이사가 됐다”며 “농어촌공사에는 총 58곳과 법률 고문·자문 계약을 맺고 있었고, 사내변호사도 3명이나 채용하고 있었는데 굳이 당시 34세의 젊은 변호사를 고용할 이유가 있었는지 심각한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농어촌공사의 투자 결정에 대해선 여당에서도 지적이 나왔다. 맹성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펀드 상품 제안서에 확실한 내용도 담겨있지 않은데 어떻게 30억원 투자를 결정했느냐. 내부적 기준이 있느냐”고 묻자, 김인식 농어촌공사 사장은 “내부적인 기준이 있지는 않다. 금융기관(NH투자증권)을 믿고 투자한 것”이라며 “(수익률을) 2.8%로 안정되게 해준다는 걸 여러 차례 확인했다”고 답했다. 
한국농어촌공사 옵티머스 펀드 1차 투자내역 관련 NH투자증권의 금융상품 제안서. [정점식 의원실 제공]

한국농어촌공사 옵티머스 펀드 1차 투자내역 관련 NH투자증권의 금융상품 제안서. [정점식 의원실 제공]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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