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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정한 감사 전문가" 文이 칭찬했던 前 행정관 옵티머스 연루

중앙일보 2020.10.12 14:58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무실 앞. [중앙포토]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무실 앞. [중앙포토]

5000억원대 펀드 환매중단 사태를 일으킨 옵티머스자산운용 관련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이모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행정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전 행정관은 이번 사태의 ‘키맨’(중심인물)으로 지목되는 윤모 옵티머스 이사(변호사)의 아내다. 이 전 행정관은 옵티머스의 무자본 인수합병(M&A) 의혹과 얽힌 회사 ‘셉틸리언’의 최대 주주였다. 또한 옵티머스 펀드의 자금으로 무자본 M&A를 당했던 해덕파워웨이에서 지난해 3월부터 10월까지 사외이사로 일했다.
 
이 전 행정관이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행정관으로 자리를 옮긴 건 지난해 10월이었다. 그는 청와대·여권 인사들과 친분이 두텁다고 한다. 이 전 행정관이 청와대 입성할 때 민정비서관은 이광철 비서관이었다. 이 비서관이 행정관에서 비서관으로 승진한 지 두 달 만이었다. 이 비서관은 이 전 행정관과 함께 2018년 최종적으로 대법원 무죄 판결이 난 ‘국정원 댓글직원 감금사건’을 변호하기도 했다. 변호 대상엔 500만원 벌금으로 약식기소된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도 포함돼 있었다.
 
이 전 행정관이 청와대 행정관으로 임명되기 두 달 전쯤 민정비서관에서 물러났던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이 전 행정관을 전혀 모른다. 내가 민정비서관으로 있을 땐 이 전 행정관 인사검증 얘긴 없었다”고 말했다.
 
2015년 11월 문재인 대통령이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시절 당무감사원 회의에서 김조원 당무감사원장에게 임명장을 전달하는 모습. 옵티머스 관련 의혹을 받고 있는 이모 전 청와대 행정관은 당시 당무감사위원으로 임명됐다. [뉴스1]

2015년 11월 문재인 대통령이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시절 당무감사원 회의에서 김조원 당무감사원장에게 임명장을 전달하는 모습. 옵티머스 관련 의혹을 받고 있는 이모 전 청와대 행정관은 당시 당무감사위원으로 임명됐다. [뉴스1]

이 전 행정관이 청와대로 자리를 옮길 때 민정수석은 김조원 전 수석이었다. 김 전 수석과 이 전 행정관은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현재 더불어민주당) 당무감사원에서 함께 일했다. 김 전 수석이 당무감사원장이었고, 이 전 행정관은 당무감사위원이었다. 당연직 당무감사위원엔 최재성 현 청와대 정무수석도 이름을 올렸다.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었다.
 
문 대통령은 당시 1차 당무감사원 회의에 참석해 이 전 행정관 등 새 위원을 소개하며 “엄정하게 감사를 해주실 전문가들을 감사위원으로 모셨다”고 말했다. 또 “당무감사의 기준은 오직 당원과 국민”이라며 “오로지 국민의 상식과 당원의 잣대만으로 당무감사에 임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라고도 했다.
 
이 전 행정관은 지난 6월 검찰의 옵티머스 수사가 본격화할 무렵 청와대 행정관을 그만뒀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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