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840g 초극소 미숙아 주한미군 자녀, 서울성모병원서 치료받고 건강하게 하와이로 이송

중앙일보 2020.10.12 14:03
몸무게 840g으로 태어난 '초극소 미숙아' 주한미군 자녀인 네히미아 밀러가 서울성모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모습. [사진 서울성모병원]

몸무게 840g으로 태어난 '초극소 미숙아' 주한미군 자녀인 네히미아 밀러가 서울성모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모습. [사진 서울성모병원]

몸무게 840g으로 초극소 미숙아로 태어난 주한미군의 자녀가 한국에서 한 달간 집중 치료를 받은 뒤 미국으로 안전하게 돌아갔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한국에서 임신 25주 이틀 만에 840g으로 태어난 초극소 미숙아 네히미아 밀러(남)의 사연을 12일 공개했다.  
 
주한 미군 자녀인 네히미아는 지난 8월 17일 서울성모병원에서 초극소 미숙아로 태어났다. 엄마 뱃속에서 심박수 감소 증세를 보여 응급 제왕절개수술을 받았다. 출산 당시 체중이 1000g 미만인 신생아를 초극소 미숙아라고 부른다. 미숙아는 말 그대로 전신의 모든 장기가 미숙한 상태다.  
 
네히미아는 태어날 당시 울음을 내지 못할 정도로 약했다. 움직임이 거의 없었다. 의료진이 기도에 관을 넣는 등 집중치료를 시작했다.  
 
주치의였던 소아청소년과 성인경 교수는 “네히미아는 피부가 매우 약하고, 부종도 심해 가벼운 처치를 할 때도 매우 조심스러웠다”며 “혈압을 유지하고 영양을 공급하기 위한 수액과 여러 약제를 투여하기 위해 제대 정맥, 말초 정맥 혈관을 확보했다. 순간순간 모든 것이 급박하게 진행됐다”고 떠올렸다.  
네히미아 밀러가 서울성모병원에서 본국 이송을 위해 이동하는 모습. [사진 서울성모병원]

네히미아 밀러가 서울성모병원에서 본국 이송을 위해 이동하는 모습. [사진 서울성모병원]

 
네히미아는 초극소 미숙아에게 발생하는 동맥관 개존증 수술도 받았다.
정상 분만의 경우 출생 후 동맥관이 자연스럽게 닫히지만 미숙아는 출생 후에도 동맥관이 열려 있는데, 이를 동맥관 개존증이라고 한다.  
 
네히미아는 다행히 수술과 까다로운 치료를 잘 견뎠고, 집중치료기간에 체중이 500g 늘었다. 의료진의 세심한 보살핌 속에 한 달여 만에 1326g으로 호전됐다.  
 
하지만 네히미아는 아버지의 근무지가 미국 하와이로 변경되며 치료 도중 지난달 오산공군기지에서 미국 비행길에 올라야 했다.  
아버지 다비온 밀러 상병이 하와이 호놀룰루 ‘포트 샤프터’로 발령났다. 네히미아는 호놀룰루 트리플러 육군병원으로 옮겨 장기 치료를 받게 됐다.
 
이송 당일 미군 평택 캠프 험프리스 기지의 브라이언 올굿 육군병원의 이송팀이 서울성모병원에서 네히미아를 태우고 오산공군기지로 향했다. 미군 항공후송팀이 이송 내내 아이의 상태를 면밀히 관찰하는 등 긴장의 연속이었다.
9월 17일 오산공군기지에서 네히미아 밀러를 이송하기 위해 대기 중인 KC-135기. [사진 서울성모병원]

9월 17일 오산공군기지에서 네히미아 밀러를 이송하기 위해 대기 중인 KC-135기. [사진 서울성모병원]

 
성 교수와 함께 네히미아를 돌본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염숙경 교수는 “네히미아가 의료진 고생에 보답이라도하듯 이송 때도 씩씩하게 버텨주었다고 들었다”며 “초극소 미숙아로 미국 병원에서도 견뎌야할 일들이 더 있겠지만 부모님의 사랑과 의료진의 손길로 잘 극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