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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핸드폰‧돈 표면에서 독감 바이러스보다 11일 더 살아남는다

중앙일보 2020.10.12 12:1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휴대전화 화면, 지폐, 스테인리스 스틸과 같은 표면에서 28일 동안 생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알려진 것보다 물체 표면에서 오래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11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호주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RO)는 섭씨 20도 환경인 어두운 실내에서 연구를 진행해 그 결과를 바이러스학 저널(Virology Journal)에 발표했다.  
 
현미경으로 관찰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AP=연합뉴스]

현미경으로 관찰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AP=연합뉴스]

독감 바이러스보다 11일 더 오래 살아남아 

연구에 따르면 휴대전화 스크린, 플라스틱과 같은 매끄러운 표면과 지폐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28일 동안 생존해 있었다.
 
BBC는 이번 연구에서 코로나바이러스는 '극도로 튼튼한(extremely robust)'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반면 같은 조건에서 독감 바이러스는 17일 동안 생존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11일이나 더 오래 살아남은 것이다.  
  
휴대전화 화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28일간 생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로이터=연합뉴스]

휴대전화 화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28일간 생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로이터=연합뉴스]

이전의 선행 연구에서 코로나바이러스는 지폐나 유리 표면에서 2~3일, 플라스틱이나 스테인리스 스틸의 표면에선 6일 동안 생존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기온과 코로나바이러스의 상관관계도 알아봤다. 그 결과 기온이 높아질수록 코로나바이러스의 감염력이 감소했다. 섭씨 40도 환경에서는 24시간 이내에 바이러스의 감염성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천 같은 통기성 소재보다 바람이 통하지 않고 부드러운 소재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더 오래 남아 있었다.  
  
래리 마셸 CSIRO 박사는 "코로나바이러스가 표면에서 얼마나 오래 생존할 수 있는지 확인함으로써 바이러스의 확산을 더욱 정확하게 예측하고 확산을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스크 표면 7일, 돼지 피부 14일 … 냉동식품 포장지서도 발견   

연구진은 또 이번 연구는 저온의 육류 가공·저장 시설에서 왜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하는지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고 했다. 낮은 온도, 스테인리스 스틸 표면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오래 생존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BBC에 따르면 지금까지 전 세계 육류 가공 공장들에선 수천 명의 근로자가 코로나에 감염됐다.  
   
지난 7월 미국 육군 전염병연구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돼지 피부에서 최장 2주간 생존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AFP=연합뉴스]

지난 7월 미국 육군 전염병연구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돼지 피부에서 최장 2주간 생존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AFP=연합뉴스]

코로나바이러스가 물체 '표면'에서 수일간 남아있는 연구와 실제 사례는 잇따라 나오고 있다. 
 
중국에선 수입한 냉동식품의 포장지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검출되는 일들이 있었다. 또 지난 7월 미국 메릴랜드주 포트데트릭 육군 전염병 연구소의 연구 결과 코로나바이러스는 돼지 피부에서 최장 2주 동안 생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홍콩대 연구진은 코로나바이러스가 마스크 표면에서 7일 생존한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랜싯에 발표했다.  
 

"무생물 표면 통한 전염 가능성 적어" VS "표면 잘 소독을" 

하지만 이번 호주 연구진의 연구에 대한 반론도 나온다. 코로나바이러스 전파는 대부분 침방울을 통해 이뤄지며, 무생물 표면을 통한 전염 증거가 적다는 것이다.  
  
론 에클레스 영국 카디프대 교수는 "대중의 불필요한 공포를 조장한다"고 이번 연구를 비판하면서 "코로나바이러스는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나오거나 더러운 손에 묻은 점액을 통해 퍼진다"고 말했다.  
  
지폐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28일간 생존할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로이터=연합뉴스]

지폐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28일간 생존할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매뉴얼 골드먼 미국 럿거스대 교수는 앞서 지난 7월 랜싯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무생물 표면을 통한 전염 가능성은 매우 적다"면서 "(코로나바이러스가 표면에 오래 생존한다는) 상당한 위험을 시사하는 연구는 실제 현상들과 차이가 있다"고 전했다. 특정한 조건 하에서 이뤄지는 실험은 실제와 다를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BBC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연구는 코로나 감염을 피하기 위해 손 씻기와 휴대전화 화면과 같은 터치스크린 소독, 얼굴 만지지 않기 등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도 여러 연구를 인용해 코로나바이러스가 물체 표면에서 수일간 생존한다고 발표하면서 물체 표면을 잘 소독하라고 당부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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