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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옵티머스팀, 檢 4명 보강요청…이성윤 수사의지 보이나

중앙일보 2020.10.12 12:07
윤석열 검찰총장(왼쪽)과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뉴스1·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왼쪽)과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뉴스1·연합뉴스]

옵티머스 펀드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검사 4명을 충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수사팀의 수사 의지에 대한 의문이 일정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 내부에서는 충원 자체보다는 금융수사 경험이 풍부한 '특수통' 검사를 충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지난 8일 대검찰청에 "타 지검에서 지원을 받아 검사 4명을 파견해 줄 것"을 요청했다. 검사 4명의 이름을 특정했다고 한다. 대검은 서울중앙지검의 파견 요청안을 수정 없이 법무부에 보냈다. 법무부 검찰국은 지원청의 인력 운용 등을 고려해 파견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파견 요청은 윤석열 검찰총장이 최근 수사상황을 보고받으면서 "로비 의혹까지 포함해 철저히 수사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조치다. 윤 총장은 철저한 수사와 함께 수사팀 보강도 지시했다고 한다. 윤 총장은 당초 사건을 금융범죄전담청인 서울남부지검에 배당하려 했지만,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수사를 자청했다고 한다. 윤 총장도 특수수사 경험이 풍부한 전준철 당시 반부패2부장(현 반부패1부장)이 맡을 것으로 보고 마음을 바꾼 것이다. 하지만 이 지검장은 옵티머스 사건을 일반 고소사건을 주로 담당하는 조사1부에 배당했다. 대신 반부패2부는 채널A 사건 수사에 투입됐다.
 
지난 9월 검찰 중간·고위간부 인사로 수사팀은 경제범죄형사부(주민철 부장)로 바뀌었다. 반부패수사2부(정용환 부장)도 추가로 투입됐다. 지금까지 수사팀은 옵티머스자산운용 내부와 수탁은행을 중심으로 수사를 벌여왔다. 로비 의혹 수사는 아직 손대지 않았다고 한다. 새로 파견되는 인력이 정관계 로비 의혹 수사에 투입될지는 이 지검장의 결정에 달려있다. 
 
검찰 내부에서는 보강되는 검사들의 경력이 중요하다고 봤다. 수사팀은 김재현(구속 기소)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의 정관계 로비정황이 담긴 문건을 확보했다. 지난 6월 하순 옵티머스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며 청와대와 정관계 인사들의 실명이 담긴 옵티머스 내부의 '대책 문건'을 확보했다. 이어 지난 7월 에는 이 사건의 주요 피의자인 윤석호 옵티머스 사내이사가 구속되기 직전 윤 이사에서도 '펀드 하자 치유 관련'이란 제목의 문건을 제출받았다. 이는 검찰이 6월에 확보했던 문건의 비실명 요약본 격이다. 로비 정황이 담긴 2개의 문건을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로비 수사는 진척이 없다. 이를 두고 수사팀이 고의로 수사를 진척시키지 않는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 상황에서 금융수사 경험이 없는 검사가 보강된다면 수사팀 외형만 확장되고, 실제 수사에는 도움되는 것이 않는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검찰 간부는 "현재 옵티머스 수사를 맡은 검사 중 상당수가 금융수사, 로비수사 등 특수수사의 경험이 전무한 평검사들"이라며 "막힌 수사를 뚫어야 하는 상황에서 파견 검사마저 비슷한 부류라면 이성윤 지검장의 수사 의지가 없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유진 기자 jung.yoo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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