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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의 변심…4분기엔 가계신용·중소기업 대출마저 조인다

중앙일보 2020.10.12 12:00
4분기에 국내 은행이 가계일반대출(신용대출)과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대출 문턱을 높일 전망이다. 반면 대출 수요는 오히려 증가해, 대출을 받고 싶어도 못 받는 이들이 늘어나게 됐다.
 
국내 은행의 대출 태도가 4분기에 강화된다. 뉴시스

국내 은행의 대출 태도가 4분기에 강화된다. 뉴시스

12일 한국은행의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4분기 중 국내 은행의 전반적인 대출태도는 소폭(-5포인트)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차주별로는 가계일반대출(신용대출 포함)의 대출태도 지수가 가장 큰 폭(-9포인트)으로 줄었다. 그만큼 신용대출을 깐깐하게 내줄 거라는 뜻이다.  
 

신용대출도 조이기 본격화

은행의 가계일반대출에 대한 대출태도가 4분기에 '강화'로 돌아섰다. 자료:한국은행

은행의 가계일반대출에 대한 대출태도가 4분기에 '강화'로 돌아섰다. 자료:한국은행

가계일반대출에 대해 은행권의 대출태도가 ‘강화’로 돌아선 건 지난해 4분기 이후 1년 만이다. 올해 1~3분기 은행들은 부동산 대책 등의 영향으로 가계주택담보대출 문턱을 높여왔지만, 상대적으로 초저금리로 대출 수요가 늘면서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한 일반대출은 크게 늘려왔다. 그러나 4분기엔 신용대출마저 조이기가 시작되는 것이다. 실제 9월 말부터 주요은행은 신용대출 우대금리를 축소하거나 일부 한도를 축소하는 등 고신용자를 중심으로 신용대출 증가속도 조절에 나섰다.
 
은행의 기업대출 태도도 강화됐다. 특히 7분기 연속(2019년 1분기~2020년 3분기) 중소기업 대출에 ‘완화’적인 태도를 보였던 은행권이 4분기 들어 ‘강화’로 돌아선 것이 눈에 띈다. 4분기에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대내외 여건이 불확실한 데다, 실물경기 부진도 이어지면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신용위험이 높아진 탓이다. 다만 코로나19 피해 중소기업에 대한 만기연장 조치가 내년 3월까지로 연장됐기 때문에 신규가 아닌 대출 연장·재취급 조건은 4분기에도 완화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라는 것이 은행권 답변이었다.
은행권은 4분기엔 중소기업 대출태도도 강화로 돌아섰다. 자료:한국은행

은행권은 4분기엔 중소기업 대출태도도 강화로 돌아섰다. 자료:한국은행

 
반면 은행권의 대출 담당자들은 기업과 가계 모두 4분기에 대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기업 중에서도 유동성을 확보할 필요가 큰 중소기업, 가계대출 중에서는 일반대출(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할 거라고 답변했다. 은행이 대출을 조이려는 분야에서 대출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이다.
 

신용카드사만 “대출 안 줄인다”

제2금융권 중에서 대출 문턱을 높이지 않겠다는 곳은 신용카드사뿐이다. 셔터스톡

제2금융권 중에서 대출 문턱을 높이지 않겠다는 곳은 신용카드사뿐이다. 셔터스톡

제 2금융권도 대체적으로 4분기 중 대출태도가 깐깐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저축은행, 상호금융, 생명보험회사는 모두 기존 흐름과 마찬가지로 4분기에도 대출태도를 강화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다만 신용카드 회사는 예외였다. 신용카드사는 결제수수료 수익이 줄면서 대출 수익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이미 3분기에 대출 확대를 위해 대출태도를 다소 완화한 데 이어(+6포인트), 4분기 중에도 이전 수준을 유지할 것(변동 없음)으로 예상했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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