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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 저주…15년전 유물 훔친 관광객 유방암에 파산까지

중앙일보 2020.10.12 11:23
이탈리아 폼페이 유적지. AFP=연합뉴스

이탈리아 폼페이 유적지. AFP=연합뉴스

15년 전 이탈리아 폼페이의 고대 로마 유적지에서 유물 조각들을 훔쳤던 한 캐나다 관광객이 "불운이 잇따른다"는 이유로 이를 자진 반납했다. 
 
자신을 니콜(36)이라 밝힌 이 관광객은 편지와 함께 이들 유물을 폼페이 여행사에 보내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니콜이 빼돌렸던 유물은 두 개의 모자이크 타일, 로마 시대의 양 손잡이가 달리고 목이 좁은 항아리를 일컫는 암포라의 조각들, 도자기 파편 하나 등이었다. 
 
니콜은 편지에서 "누구도 소유할 수 없는 역사의 조각을 갖고 싶었다"면서 2005년 폼페이의 고고학 공원을 방문했을 당시 타일들을 훔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유물 절도 이후 유방암을 두 차례나 앓고 금전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등 악운이 끊이지 않았다"며 "파괴된 땅에서 온 이들 유물에는 부정적 에너지가 가득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는 이 저주를 자식 등 가족들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다"면서 "이것들을 회수해주길 바라며 신의 용서를 구한다"고 덧붙였다. 
 
이탈리아 폼페이 유적지. AP=연합뉴스

이탈리아 폼페이 유적지. AP=연합뉴스

니콜이 보낸 소포에는 또 다른 캐나다인 부부의 편지와 이들이 훔쳤던 몇 개의 돌도 들어있었다. 
 
부부가 적은 편지에는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희생된 사람들이 겪었을 고통과 죽음을 생각하지 못했다"며 "끔찍한 선택을 한 것에 대해 용서를 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 인근의 고대 도시인 폼페이는 서기 79년 발생한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수천 명의 시민과 함께 화산재 아래에 묻혔다. 
 
16세기에 발굴된 후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관광지가 됐지만 유물을 훔쳐 가는 여행객들로 골머리를 앓아왔다. 
 
2015년 온라인 경매업체 이베이(eBay)에는 1958년 폼페이 유적지에서 훔친 벽돌이 매물로 올라오기도 했다. 
 
다행히 훔친 유물들을 스스로 반납하는 경우가 상당수 있었고 이들을 따로 전시하는 박물관도 세워졌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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