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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92% 맞다던 기상청 꼼수홍보…'비' 예보 44%만 맞혔다

중앙일보 2020.10.12 11:16
기상청이 '비가 내릴지 말지'를 맞추는 강수 예측 확률은 4년 평균 44.7%에 불과했다. 연합뉴스

기상청이 '비가 내릴지 말지'를 맞추는 강수 예측 확률은 4년 평균 44.7%에 불과했다. 연합뉴스

 
기상청이 ‘비가 내릴지 말지’를 맞춘 비율이 절반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임종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4년간 기상청 예보에서 ‘맑은날’을 제외하고 ‘비 오는 날’을 맞출 적중률은 44.7%에 그쳤다. 기상청은 평소 ‘예보정확도 90% 이상’이라고 홍보해왔다.
 
기상청 예보 중 맑은 날을 포함한 예보정확도는 90%를 넘겼지만, 맑은 날을 제외하고 비와 관련된 날만 계산한 예보정확도는 50%를 넘기지 못했다. 자료 기상청, 임종성의원실

기상청 예보 중 맑은 날을 포함한 예보정확도는 90%를 넘겼지만, 맑은 날을 제외하고 비와 관련된 날만 계산한 예보정확도는 50%를 넘기지 못했다. 자료 기상청, 임종성의원실

 
예보정확도를 나타내는 수치는 강수유무정확도(ACC), 강수유무적중률(TS), 임계성공지수(CSI) 등 여러 가지가 있다. 강수유무정확도는 ‘강수‧무강수’ 예보와 실제 강수 유무를 비교한 정확도를 뜻한다. 적중률은 강수 예보가 없었고 비가 실제로 오지 않은 날과 관련한 값을 빼고, 강수 예보가 있었거나 비가 실제로 내린 날만 따져 정확도를 계산한다. 이 중 정확하게 맞춘 경우를 따진 게 ‘임계성공지수’다. 
 
기상청은 현재 강수유무정확도(ACC)만 발표하고 있다. 이에 대해 2017년 감사원은 “우리나라는 비가 자주 오지 않기 때문에 강수유무정확도(ACC)에서 ‘비가 오지 않는’ 값을 제외하고 따진 강수유무적중률(TS)를 봐야 한다”며 “강수유무적중률은 46%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듬해인 2018년 남재철 전 기상청장이 기상청 업무추진 계획으로 "여러 예보정확도 수치를 공개하겠다"고 밝힌 적 있지만,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임종성 의원은 “기상청은 현재 세계기상기구에서 공개를 권고한 강수유무정확도만 공개하고 있지만, 2년 전 약속한 대로 강수 관련 예보정확도를 더 엄격하게 산출해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 의원은 "기상청이 유리한 지표만 공개하면서 ‘기상 망명족’까지 만든 불신 현상을 자초했다”고도 지적했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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