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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마경찰이 노예 취급"…밧줄 묶여 끌려간 흑인, 11억원 요구

중앙일보 2020.10.12 06:55
밧줄에 묶여 경찰서까지 호송된 흑인 남성 도널드 닐리. 트위터 캡처

밧줄에 묶여 경찰서까지 호송된 흑인 남성 도널드 닐리. 트위터 캡처

미국에서 기마 경찰에 의해 밧줄에 묶여 끌려갔던 흑인 남성이 "마치 노예가 된 듯 수치스러웠다"며 경찰을 상대로 거액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흑인 남성 도널드 닐리(44)는 미국 텍사스주 갤버스턴 경찰서와 갤버스턴시를 상대로 100만달러(11억5250만원)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고 11일(현지시간) ABC방송 등이 보도했다. 
 
갤버스턴 카운티 법원에 따르면 닐리는 지난해 8월 무단 침입 혐의로 기마 경찰에게 체포됐다. 당시 백인 경관 2명은 닐리에게 수갑을 채우고 손목을 밧줄로 다시 묶은 뒤 그를 경찰서로 호송했다. 닐리는 두 손이 뒤로 포박 당한 상태에서 말을 탄 경찰을 따라갔다. 
 
이 장면은 과거 미국에서 학대를 피해 도망치다가 붙잡힌 흑인 노예를 연상케 한다며 사회적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갤버스턴 경찰은 "두 경관의 판단이 서툴렀다"며 사과했다. 
 
기마 경찰이 닐리를 밧줄로 묶어 호송하는 장면. 사진 갤버스턴 경찰서

기마 경찰이 닐리를 밧줄로 묶어 호송하는 장면. 사진 갤버스턴 경찰서

닐리는 소장에서 "마치 노예처럼 밧줄에 묶인 채 기마 경찰에게 끌려갔다"며 "두 경관의 극악무도한 행동 때문에 수치와 굴욕, 공포 등 정신적 고통에 시달렸다"고 밝혔다. 
 
닐리는 또 경찰이 적용했던 무단 침입 혐의가 법원에서 결국 기각됐다면서 당시 경찰이 악의적인 기소를 했다고 비판했다. 
 
닐리는 이번 소송과 관련 배심원단 재판을 요구하고 있으며 갤버스턴시 대변인은 소송에 대해 아직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고 ABC 방송은 전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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