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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쇼핑에 내는 2%, 검색노출 대가냐 판매 수수료냐

중앙일보 2020.10.12 00:03 경제 2면 지면보기
네이버가 쇼핑 플랫폼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판매자들에게서 당초 안 받겠다던 수수료를 걷고 있다는 지적이 국회에서 나왔다. 이에 대해 네이버는 판매자들에게 강제로 수수료를 받지는 않는다고 반박했다.
 

국회서 강제 수수료 논란
네이버는 매출 수수료 없다지만
쇼핑 검색 통해 판매 땐 2% 부과

거래 절반 네이버쇼핑 거쳐 발생
소상공인들 검색 노출되려 돈 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공정거래위원회 자료를 근거로 “네이버쇼핑에 상품을 노출하기 위해 판매자들이 네이버에 수수료를 내고 있다. 매달 많게는 1200만원 가까운 고정비를 낸다”고 주장했다. 네이버는 11일 “스마트스토어는 11번가·G마켓 같은 ‘오픈마켓’이 아니라 온라인 쇼핑 구축을 도와주는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오픈마켓은 입점비와 함께 판매에 따른 수수료를 받는다. 반면 네이버는 “중소 상공인 누구나 무료로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해 장사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네이버쇼핑 검색 노출될 경우 수수료

네이버쇼핑 검색 노출될 경우 수수료

그렇다고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판매자들에게 수수료를 전혀 받지 않는 것은 아니다. 네이버는 ‘검색’과 ‘결제’에서 수수료를 챙긴다. ▶쇼핑 검색 노출을 원하는 판매자들에게 검색 수수료를 받고 ▶소비자가 네이버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네이버페이’로 구매할 때 판매자가 결제 수수료를 내게 한다.
 
검색은 소비자가 상품을 구매하는 데 핵심 관문이다. 특히 네이버의 검색 기술과 검색 시장 지배력은 네이버쇼핑의 성장 기반이 됐다. 상당수 소비자는 네이버에서 키워드를 검색한 뒤 네이버쇼핑의 검색 결과를 보고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온라인 쇼핑몰을 찾는다. 판매자들도 이런 효과를 기대하고 스마트스토어에 매장을 열고 있다. 그러나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했다고 네이버가 검색 노출까지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상품 판매액의 2%를 수수료로 내야 네이버쇼핑의 검색에 노출된다. 네이버에 따르면 스마트스토어 거래액 중 절반가량(54%)이 네이버쇼핑을 통해 이뤄졌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쇼핑 검색에 노출하는 것은 전적으로 판매자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그는 “네이버쇼핑 검색 수수료(2%)는 다른 오픈마켓의 매출 연동 수수료(10~20%)에 비하면 저렴한 편”이라고 덧붙였다. 규모가 큰 온라인 쇼핑몰이나 전문 쇼핑몰이 네이버쇼핑의 검색 노출을 원할 때는 2% 수수료나 고정비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소비자가 스마트스토어에서 상품을 살 때는 결제수단에 따라 수수료가 달라진다. 소비자가 네이버페이와 연동한 신용카드·계좌이체·포인트(네이버페이) 등으로 결제하면 판매자는 매출액의 1~3.74%(휴대전화 결제는 3.85%)를 네이버에 내야 한다. 그러면 네이버는 소비자에게 결제액의 일정 비율을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돌려준다. 네이버페이의 거래액은 지난 2분기 6조원에 달했다.
 
소비자가 네이버페이와 무관한 일반 신용카드로 결제할 때도 카드 수수료(매출액의 3.74%)는 판매자가 부담한다. 네이버는 결제 수수료율이 다른 업체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한다.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의 정산 기일은 업계에서 가장 빠른 9.4일을 준수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소비자가 카드로 결제한 뒤 판매자가 대금을 받는데 걸리는 시간이 짧은 만큼 판매자에게 유리하다는 주장이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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