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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쌓는 자 망하리라" 주호영에…정청래 "한 번 망한 자" 반격

중앙일보 2020.10.11 21:56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정감사 사전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정감사 사전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1일 '성을 쌓는 자는 망하리라'라는 칭기즈칸의 말을 인용해 "현 정권 사람들은 불통의 성벽을 쌓아 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 번 망한 자 두 번 망하지 말란 법 없다”고 반격을 가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글날 세종대왕은 서울 광화문에서 경찰 버스에 포위당했다. 개미 새끼 한 마리 광장에 드나들 수 없는 봉쇄가 이뤄졌다"며 "경찰 버스로 쌓아 올린 '재인산성'이 이제 서울 도심의 익숙한 풍경으로 정착해가고 있다"고 적었다.
 
그는 “집회와 시위의 자유를 위해 감옥행을 선택했던 사람들이 코로나 방역을 구실로 집회와 시위의 자유를 압살하고 있다”며 “코로나 팬데믹이 내년 말까지 이어진다면, 대한민국 주요 도시에서의 집회나 시위는 원천 봉쇄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오만과 실정, 폭정에 분노한 사람들의 입을 재인산성으로 틀어막을 수 있을까? ‘재인산성’이 문재인 정권을 지켜주는 방화벽이 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이 정권 사람들은 더욱더 높이 불통의 성벽을 쌓아 올리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11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의 일부. 그는 이날 '성을 쌓는 자는 망하리라'라는 칭기즈칸의 말을 인용해 "현 정권 사람들은 불통의 성벽을 쌓아 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페이스북 캡처]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11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의 일부. 그는 이날 '성을 쌓는 자는 망하리라'라는 칭기즈칸의 말을 인용해 "현 정권 사람들은 불통의 성벽을 쌓아 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페이스북 캡처]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군 복무 중 휴가 특혜 의혹에 대해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질문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군 복무 중 휴가 특혜 의혹에 대해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질문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주 원내대표의 이같은 발언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반격에 나섰다. 그는 같은날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을 겨냥해 “한 번 망한 자 두 번 망하지 말란 법 없다”고 일침을 놓았다. 
 
정 의원은 이날 주 원내대표의 비판 발언을 담은 기사를 공유하며 "불과 3년 전 국민의 힘에 의해 탄핵당하고 망한 자들이 반성과 사과는커녕 고개를 쳐들고 망발을 일삼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힘에 망한 자들이 국민의힘으로 위장해 다시 국민의 생명권에 도전하고 있다. 압도적 다수의 국민들이 반대하는 집회를 두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명박산성은 정권의 위기를 지키려 했고, 코로나 산성은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있다"며 "국민 모두가 고통을 감내하고 방역에 협조하는 마당에 방역을 위협하고 조롱하는 집회나 옹호하고 있는 자들이 국민의 원성을 듣고 있다. 국민의 원성을 쌓는 자 또 망하리라"라고 비판했다.
 
앞서 개천절과 한글날에 서울 도심에는 ‘경찰 차벽’이 설치됐다. 경찰은 보수단체 등이 예고한 집회로 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있어 이를 대비하기 위해 차벽과 울타리 설치 등 조치에 나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야권에서는 이를 '재인산성'에 빗대며 비판했고, 여권에서는 과거 이명박 정부 당시 차벽을 설치했던 '명박산성'과 다르다고 주장하며 설전을 벌였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페이스북 캡처]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페이스북 캡처]

 
함민정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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