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울산 화재 첫 불꽃은 12층 아닌 3층 야외테라스…“원인 확인중”

중앙일보 2020.10.11 18:07
11일 울산시 남구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 3층 테라스에서 국과수와 울산경찰청 수사전담팀, 소방, 관계 기관 등이 참여하는 합동 감식이 진행되고 있다. 송봉근 기자

11일 울산시 남구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 3층 테라스에서 국과수와 울산경찰청 수사전담팀, 소방, 관계 기관 등이 참여하는 합동 감식이 진행되고 있다. 송봉근 기자

지난 8일 울산에서 발생한 아파트 화재에서 최초로 불이 난 지점은 3층 야외 테라스인 것으로 조사됐다.
 
 방경배 울산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장은 11일 현장 감식 중인 울산 남구 주상복합아파트 삼환아르누보 화재 현장 앞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으로 구성된 합동수사팀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화재 원인 등을 찾기 위해 2차 감식을 벌여왔다. 방 계장은 “최초 발화 지점은 특정됐으나, 정확한 화재 원인은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합동수사팀의 조사 결과 아파트 내 최초 발화 지점은 건물 3층 야외 테라스 나무 데크로 확인됐다. 수사팀인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 전기, 가스공사 관계자의 공통된 의견이라는 게 경찰 설명이다. 
 
 최초 발화 지점을 3층으로 특정한 근거에 대해서 방 계장은 “화재 감식을 할 때 연소 패턴과 그을림, 탄화심도 등을 보게 되는데 3층 부위에 시멘트 박리현상까지 보인다. 정말 높은 온도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고 설명했다. 
 
  또 3층 테라스 나무 데크 위에 화재 당시 큰 불기둥을 만든 알루미늄 복합패널이 이어져 있었다고 했다. 소방당국은 앞서 불이 난 직후 이 아파트 외벽에 있는 알루미늄 복합 패널의 접착재 성분이 가연성이어서 불이 쉽게 확산됐고, 잘 꺼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테라스 나무 데크에서 불이 났고, 알루미늄 복합 패널을 따라 아파트 외벽에 불이 번졌다는 얘기다.  
 
방경배 울산경찰청 과학수사계장이 11일 울산 남구 주상복합 삼환아르누보 아파트 화재 현장 앞에서 합동 감식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방경배 울산경찰청 과학수사계장이 11일 울산 남구 주상복합 삼환아르누보 아파트 화재 현장 앞에서 합동 감식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3층 야외 테라스는 아파트 입주민들이 쉬는 장소다. 나무 데크가 있고, 인근에는 놀이터도 있다. 경찰은 아파트 관리사무소를 통해 제공받은 폐쇄회로TV(CCTV)를 통해 이 곳에 사람이 오간 정황이 있는지를 확인할 계획이다. 이날 현장 감식에서 야외 테라스에 담배꽁초나 인화성 물질 흔적 등을 찾으려 했지만, 현장이 불에 많이 타 발견하지 못했다. 
 
 방 계장은 “처음에 12층 주민의 에어컨 실외기에 불꽃이 보인다는 신고가 있었다는데, 에어컨 등 전기적 요인이 화재 발생 원인은 아니다”면서“잔해물 분석, 수사팀 수사 내용 등을 종합해서 원인을 규명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8일 오후 11시14분쯤 울산 남구의 지하 2층, 지상 33층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 삼환아르누보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신고는 12층에서 처음 접수됐다. 이 아파트 12층 거주민은 119에 “아파트 밖 에어컨 실외기 쪽에서 불길이 보인다”고 했다.
 
 울산소방본부는 신고 5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하지만 당시 울산에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상태에서 불길은 강한 바람을 타고 아파트 33층까지 번졌다. 큰 불길은 2시간여 만에 진화됐지만, 불이 내부로 옮겨붙는 등 진화와 재발화를 반복하다가 불이 난 지 15시간 40분 만에야 완전히 진화됐다.  
 
 이 화재로 옥상 등 피난층에 대피해 있던 77명이 구조됐으며 사망자는 없었다. 93명이 연기 흡입 등 경상을 입었지만 병원에 입원했던 주민들은 대부분 퇴원했다.
 
울산=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