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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XR 첨단기술 총동원…1억건 응원 쏟아진 BTS 온라인 콘서트

중앙일보 2020.10.11 10:11
10일 위버스샵에서 생중계된 온라인 콘서트 ‘BTS 맵 오브 더 솔 원’. 방탄소년단이 화면을 통해 팬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사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10일 위버스샵에서 생중계된 온라인 콘서트 ‘BTS 맵 오브 더 솔 원’. 방탄소년단이 화면을 통해 팬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사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10일 위버스샵에서 생중계된 온라인 콘서트 ‘BTS 맵 오브 더 솔 원’. [사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10일 위버스샵에서 생중계된 온라인 콘서트 ‘BTS 맵 오브 더 솔 원’. [사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14만명, 75만명, 다음은?  
지난해 6월 네이버 브이라이브를 통해 영국 웸블리 공연 생중계로 14만명을 휴대폰과 PC 앞으로 불러모으고, 지난 6월 위버스샵에서 진행한 첫 온라인 유료 콘서트 ‘방방콘 더 라이브’로 75만 관객과 만나며 기네스 세계 기록을 세우며 온라인 공연의 패러다임을 바꿔온 방탄소년단(BTS)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10~11일 진행되는 온라인 콘서트 ‘BTS 맵 오브 솔 원(MAP OF THE SOUL ON:E)’은 방방콘보다 8배 많은 제작비를 투입해 대형 무대 4개를 설치하고, 증강현실(AR)·확장현실(XR)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연출로 새로운 장을 열었다. 

10~11일 위버스샵서 ‘맵 오브 더 솔 원’
75만명 본 방방콘보다 제작비 8배 투자
증강·확장현실 등 첨단기술 연출 돋보여
“비대면공연 80%는 좋고, 20% 아쉽다”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지난 8월 “단 하나(ONE)뿐인 온라인 에디션(ONline Edition)이라는 의미로 오프라인 공연과 온라인 스트리밍을 동시 진행할 것”이라며 콘서트 개최 소식을 전했으나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온라인으로만 진행하게 됐다. 지난 4월 예정된 월드투어 일정이 취소되면서 고심에 빠진 이들은 전면 재수정에 나섰다. 인천 파라다이스에서 진행한 ‘방방콘’이 방탄소년단의 방에 초대하는 콘셉트로 아기자기한 연출을 시도했다면,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KSPO돔)에서 열린 대형 무대 4개를 오가며 펼쳐진 이번 공연은 웅장한 스케일을 뽐내며 각기 다른 공간에서 공연을 보는 듯한 느낌을 선사했다.
 

우주 한 가운데 떠 있는 듯한 황홀함 선사

정규 4집 타이틀곡 ‘온’. 마칭 밴드와 함께 웅장한 무대를 선보였다. [사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정규 4집 타이틀곡 ‘온’. 마칭 밴드와 함께 웅장한 무대를 선보였다. [사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여러분이 아는 방탄소년단(BTS)과 우리가 아는 아미(팬클럽)는 문자 그대로 강하다. 우리는 늘 그랬듯 방법을 찾을 것이다. 만약 길이 없다면 함께 새로운 지도를 다시 그리자. 우리는 여전히 연결되어 있다. 파도가 밀려오고 바람이 불고 비나 눈이 쏟아져도 우리를 멈출 순 없을 것이다. 스스로를 믿자.”
 
전 세계 아미들에게 영어로 전한 RM의 포부처럼 이들은 지난 7년간 쌓아온 음악적 커리어를 압축적으로 펼쳐 보였다. 지난 2월 발표한 정규 4집 타이틀곡 ‘온(ON)’과 2013년 발매된 미니 1집 타이틀곡 ‘N.O’를 시작으로 거인 RM을 3차원으로 구현한 RM의 ‘페르소나(Persona)’나 소설 어린왕자의 한 장면처럼 꾸민 진의 ‘문(Moon)’ 등 멤버별 개성을 한껏 살린 무대가 160분간 24곡에 걸쳐 이어졌다.
 
첨단 기술이 총동원된 무대 연출은 한순간도 화면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지민이 소개한 “더 넓은 세상에서 노래할 수 있게 해준 곡, 방탄소년단과 아미의 존재가 대중적으로 알려진 곡, 꿈을 갖고 처음으로 세상에 나온 곡” 등 3곡이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 ‘DNA’는 형형색색의 별과 행성으로 수 놓인 우주 한가운데 붕 떠 있는 것 같은 황홀함을, ‘쩔어’는 엘리베이터 형태의 무대가 수직 상승하며 사막부터 설원까지 스쳐 지나가는 아찔함을 선사했다. 
 
‘DNA’는 2017년 미니 5집 ‘러브 유어셀프 승 허’ 타이틀곡으로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 67위, 앨범 차트 7위에 오르면서 지금의 탄탄대로를 열어준 곡이고, ‘쩔어’는 2015년 미니 3집 ‘화양연화 pt.1’ 수록곡으로 해외 팬덤에 불을 붙인 곡이다. 새롭게 편곡한 2013년 데뷔곡 ‘노 모어 드림(No More Dream)’은 공연 말미 ‘드림’이란 글자로 바뀌면서 다음 달 발표 예정인 신곡에 대한 기대감을 자아내기도 했다.  
 

“BTS 환호 소리 1년만…너무 그리웠다”

아미의 활약도 돋보였다. 지난 ‘방방콘’은 채팅으로만 소통이 가능했지만, 이번 콘서트에서는 세계 각지의 팬들의 모습이 모니터에 담겨 무대 내내 함께 했다. 사전 이벤트 응모를 통해 당첨된 인원을 랜덤으로 비추며 최대한 많은 팬들과 함께 할 수 있게 했다. 진은 “이번엔 한 단계 업그레이드돼 화면으로 아미의 얼굴과 목소리를 만나게 됐다. “BTS! BTS! 하는 함성 소리를 거의 1년 만에 들어본다. 너무 그리웠다”며 감격에 겨워했다. 제이홉은 “비대면 공연을 통해 실시간으로 함께 할 수 있어 80%는 좋고, 직접 눈을 마주치며 소통할 수 없어 20%는 아쉽다”며 “하루 빨리 코로나가 종식돼 직접 만나서 공연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연 내내 스카프나 두건, 가면 등을 활용해 입을 가린 백댄서의 모습도 코로나19가 빚은 새로운 풍경이었다.  
 
2014년 발표한 ‘상남자’ 무대. 뮤직비디오 배경을 활용해 연출했다. [사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2014년 발표한 ‘상남자’ 무대. 뮤직비디오 배경을 활용해 연출했다. [사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지난 8월 발표한 영어 싱글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 ‘핫 100’ 1위에 오른 이후 6주째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코로나19로 계획이 틀어지면서 겪은 마음 고생을 털어놓기도 했다. 지민은 “조금이나마 유쾌하게 기분전환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발표한 곡인데 지나치게 큰 선물을 받은 것 같다”고 밝혔다. “앙코르 무대부터 집중하기 힘들었다”는 그는 끝내 울음을 터트리며 “멤버들이랑 즐겁게 공연하고 여러분들과 함께 놀면서 행복함을 나누는 게 제일 하고 싶은 것이었는데 왜 이런 일을 겪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멤버들이 너무 즐겁게 뛰어노는 걸 보고 울컥했다. 여러분이 보내주신 희망이 화면 너머로도 전달됐다. 정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왜 이런 일 겪어야 하나” 원망하기도

RM은 “방탄소년단은 일곱명이 아니고 너와 나, 그리고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될 것”이라는 말로 공연을 맺었다. 그는 “저희의 첫 행진은 일곱 명이 모여 아주 작은 꿈에서 시작됐다. 세상의 문은 견고했고 벽도 높았고 저희를 쉽사리 허락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세상의 길은 하나가 아니기 때문에 그 길 위에서 수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작지만 커다란 행진이 됐다. 우리에게 음악은 언어이고 지도는 꿈이다. 서로 다른 언어로 서로 다른 이야기를 노래하며 영원히 함께 행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버스샵에서 캡처한 방탄소년단 콘서트 장면. 팬들의 얼굴이 담긴 큐브가 떠다니는 것처럼 연출했다. [사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위버스샵에서 캡처한 방탄소년단 콘서트 장면. 팬들의 얼굴이 담긴 큐브가 떠다니는 것처럼 연출했다. [사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이번 공연이 새롭게 쓰게 될 기록도 관심사다. 자회사 비엔엑스에서 만든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샵에서 처음 선보인 지난 공연은 유료 팬클럽 가입자는 2만9000원, 미가입자는 3만9000원으로 최소 220억원의 티켓 수익을 거뒀다. 이번 공연은 가격 정책을 보다 다양화했다. 각기 다른 6개의 화면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멀티뷰는 4만9500원, 온라인 전시와 함게 볼 수 있는 통합권은 6만1000원으로 책정하고, 유료 팬클럽 가입자만 구매 가능한 4K가 추가된 옵션은 각각 5만9500원, 7만1000원이다. 11일까지 이틀간 진행되기 때문에 지난 방방콘 관람객 75만명을 넘어서 수백억원의 티켓 수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공연에서 팬들이 아미밤(응원봉)을 통해 보낸 응원 메시지만 1억건을 돌파했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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