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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연금 1200만원 넘기면 세금폭탄? 연금 잘 받는 방법

중앙일보 2020.10.10 11:00
연금자산을 모으는 데만 올인하고 정작 힘들게 모은 연금자산을 어떻게 인출할 지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하지 않는 연금투자자가 많습니다. 로(老)렉스 마지막회에서는 연금 인출전략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로(老)렉스]

 
연금투자를 통해서 노후를 ‘플렉스’하려면, 생애주기 관점에서 전체를 바라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적립단계, 운용단계, 인출단계로 구분해서 각 단계별로 중요한 포인트에 집중해야 합니다. 그 중에서도 운용단계에서 인출단계로 넘어가는 시기가 가장 중요합니다.  
 
연금 잘 받는 방법은 무엇일까.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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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인출단계가 중요할까

연금제도별 특징에 맞게 투자하고 관리하는 것보다 왜 인출단계가 더 중요할까요.
 
저축과 투자의 가장 큰 차이점은 수익률 결정 시점입니다. 저축은 상품을 선택해서 납입하는 시점에 수익률이 이미 결정되고, 투자는 상품을 환매하고 인출하는 시점에 수익률이 정해집니다.
 
연금투자를 생애주기 전체의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결국 인출단계가 그동안의 투자 성과가 결정되는 시점입니다. 또 어떻게 인출하는지에 따라서 세금도 달라지기 때문에 중요한 단계입니다.
 
인출전략을 수립할 때 꼭 알아둬야 할 세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역적립식효과를 주의할 것.
둘째, 적정 주식투자 비중을 고려할 것.
셋째, 세금을 고려해서 각 연금제도별 인출을 설계할 것.
 

은퇴소득을 위협하는 역적립식 효과

역적립식효과, 조금 생소한데 예를 들어 설명하겠습니다. 연금계좌에서 삼성전자 주식을 1000만원어치를 갖고 있다고 합시다. 그런데 은퇴를 해서 매월 100만원씩 인출해서 은퇴생활비로 사용해야 한다면, 두가지 경우가 있습니다.
 
삼성전자 주가가 올라서 비싸졌다면 100만원을 마련하기 위해 주식을 조금만 팔아도 될 겁니다.그런데 만약 주가가 떨어지면, 주식을 많이 팔아야 100만원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계속해서 주가가 비쌀 때 적게 팔고, 주가가 쌀 때 많이 팔아야 하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어렵게 모은 은퇴자금이 조기에 소진돼 버리고 맙니다. 
 
연금을 적립하면서 투자하던 시기에는 자산을 불리는 데 플러스(+)작용을 했던 적립식효과가 그동안 적립해 둔 연금자산을 인출하는 시기에는 자산을 조기에 소진시키는 마이너스(-)효과로 작용합니다.
 

연금 인출시기에는 투자를 안 해야 할까

연금자산을 적립하고 운용하는 시기에는 주식비중을 높여서 적립식 효과를 누리고, 반대로 인출기에는 주식비중을 낮추고 보유자산을 팔지 않아도 수익이 지급되는 인컴자산 비중을 높여야 합니다. 
 
자산에 투자해서 얻는 수익은 두가지로 구분됩니다. 싸게 사서 비싼 가격에 팔아서 얻는 수익인 매매차익, 그리고 자산을 보유하는 동안 배당이나 임대수익, 이자 등이 지급되는 배당수익(인컴수익)입니다.
자료:미래에셋자산운용

자료:미래에셋자산운용

 
부동산으로 치면 매매차익을 위해서 아파트에 투자하는 것과 임대수익을 위해 오피스텔에 투자하는 것의 차이입니다.   
 
꾸준하게 연금자산을 인출할 땐 가능하면 인컴수익 중심으로 투자해야 은퇴자금이 조기에 소진되는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
 

인출단계에서는 작동하지 않는 '고위험 고수익'

인컴수익만으로 기대하는 연금투자 수익률을 달성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그래서 적절한 비중의 주식투자가 필요합니다. 인출기에는 매매차익으로 대표되는 주식자산과 인컴수익으로 대표되는 채권이나 부동산자산의 적절한 비중을 고려해야 합니다. 
 
인출기에 적합한 주식비중은 얼마일까요.  
 
자료:미래에셋자산운용

자료:미래에셋자산운용

적립기와 인출기의 투자자산 변동성과 평균 수익률 사이의 상관관계를 나타낸 그래프입니다. 오른쪽으로 갈수록 변동성 그러니까 위험이 높아지고, 위로 갈수록 높은 수익이 기대된다고 보면 됩니다. 자료에 따르면 인출이 진행되는 시기엔 주식비중이 전체 자산의 50%를 넘어가면, 위험 증가에 비해 기대수익이 늘어나는 효과가 미미합니다. 자금이 투입되는 적립기 투자에서는 주식비중이 높을수록 기대수익도 커지지만, 인출기엔 다르다는 뜻입니다. 
 
인출기에 투자에서는 주식비중을 50% 이하로 투자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투자자의 심리적 안정도 투자에 도움이 됩니다.
 

연금에도 세금이 있다

연금에 세금이 붙는 걸 모르는 분들도 있는데, 세금이 부과됩니다. 국민연금도 세금을 원천징수해 지급하고 퇴직연금은 퇴직소득세, 개인연금은 연금소득세를 매깁니다.
 
연금으로 나눠서 받을 때는 연금소득세가 다른 세금보다 세율이 많이 낮기 때문에 너무 걱정 안해도 됩니다.
 
그런데 만약 사적연금으로 수령금액이 연간 1200만원 이상을 초과하게 되면, 종합소득세 과세 대상이 됩니다. 연금소득세 세율이 보통 3~5% 수준인 데 비해 종합소득세는 6~42%로 높은 데다, 다른 소득과 합산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여기서 사적연금은 개인이 직접 납입한 연금저축펀드나 개인형IRP를 말하는데요. 만약 사적연금으로 준비가 충분하신 분은 연금을 수령하실 때, 가능하게 연간 1200만원이 넘지 않도록 길게 수령하는 것으로 설계해서 종합소득세 과세대상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준비된 각각의 연금들을 수령시기나 금액을 적절하게 조정해서 나이대별로 연금소득도 균형있게 조정하고 세금도 아낄 수 있습니다.
 
연금투자에서 적립기에는 수익률이 중요하지만, 인출시기에는 어떻게 인출전략을 수립하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미국과 같은 연금 선진국에서는 연금자산 적립기에는 TDF(Target Date Fund)로 운용하고 연금자산 인출기에는 TIF(Target Income Fund)로 운용하는 투자하는 투자자가 많다는 점을 참고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필자의 견해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글= 손수진 미래에셋자산운용 연금마케팅본부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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