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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파티룸, 헬스장, 바…웰니스 시대 주거 신풍속도

중앙일보 2020.10.10 10:00

[더,오래] 박세인의 밀레니얼 웰니스(9)

푸르른 숲을 보며 아침을 맞이하고, 집 옆집 단지의 프라이빗 농장에서 따온 야채로 만든 주스로 아침을 시작한다. 바닥부터 2층 천장까지 뻥 뚫린 아파트 헬스장에서 운동한 후, 동네 밖으로 길을 따라 바로 앞에 있는 숲을 걷는다. 목요일인 오늘은 셰프가 공용 주방에서 만들어준 음식으로 저녁에 같은 단지 친구들과 집에서 홈파티를 할 예정이다. 파티 후 통창 유리를 넘어 밖에 야경을 보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어느새 집은 잠을 자고 밥을 먹는 공간뿐만이 아닌 소규모 파티룸, 헬스장, 영화관, 그리고 오피스의 역할까지 톡톡히 해내야 하는 곳이 되었다. [사진 The Pearl]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어느새 집은 잠을 자고 밥을 먹는 공간뿐만이 아닌 소규모 파티룸, 헬스장, 영화관, 그리고 오피스의 역할까지 톡톡히 해내야 하는 곳이 되었다. [사진 The Pearl]

 
이런 하루는 상상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닌 실제로 미국 워싱턴 DC 외곽에 있는 웰니스 테마 하우징의 현실이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어느새 집은 잠을 자고 밥을 먹는 공간뿐만이 아닌 소규모 파티룸, 헬스장, 영화관, 그리고 오피스의 역할까지 톡톡히 해내야 하는 곳이 되었다. ‘이불 밖은 위험해'라는 말이 있듯이 집은 안전한 공간으로 자리 잡으며 우리를 보호하고 건강하게 해줄 수 있는 유일한 곳으로 인식되었다. 즉, 개인적·사회적 건강이 공존하는 ‘웰’한 공간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 것이다.
 
전 세계 부동산 시장이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웰니스 부동산 시장 역시 더 큰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여기서 웰니스 부동산이란 거주자의 전체적 건강을 지원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설계되고 건설된 주택을 포함한다. 이 시장은 2017년에 약 135조원, 2022년에는 약 2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웰니스가 중심이 된 우리의 집은 어떻게 바뀌게 될까?


균이여, 안녕

인테리어 소재 선정 시 여러 가지를 고려할 수 있겠지만, 단연 0순위로 올라올 기준은 위생이다. 항균성이 있는 소재, 스마트 기술, 세척하기 쉬운 단단한 표면 등 바이러스를 최대한 집안에 들이지 않는 방법을 선택할 것이다. 병원 같은 딱딱함이 아닌 세련된 고급스러운 손 세정제 용기와 박테리아와 미생물이 잘 자라지 않는 대나무, 참나무, 코르크 등을 이용한 디자인이 많아질 전망이다.


나누고 또 나누기

집은 안전한 공간이라는 생각이 확고해졌고, 따라서 더 큰 텔레비전, 바, 아늑한 카페 같은 공간을 가진 집에서 완전히 자급자족할 수 있는 생활 환경을 만들려고 할 것이다. [사진 unsplash]

집은 안전한 공간이라는 생각이 확고해졌고, 따라서 더 큰 텔레비전, 바, 아늑한 카페 같은 공간을 가진 집에서 완전히 자급자족할 수 있는 생활 환경을 만들려고 할 것이다. [사진 unsplash]

 
집은 어느새 다기능 공간이 되었다.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일과 가정의 경계선이 흐려졌다. 출근이 눈을 뜨고 몇 걸음 후면 가능해졌고, 헬스장 가는 것도 옷만 갈아입고 홈트 기구만 들면 ‘출첵’이 돼 버린 격이다. 개인 공간의 경계선만 타격을 입은 게 아니다. 가족과 보내는 시간도 많아지면서 서로 다른 활동을 하면서도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게 된다. 집에서의 시간이 길어지면서 중요해지는 건 공간의 분리이다. 공간을 분리하고 활동 반경을 지정하며 같이 사는 사람과의 숨 쉬는 공간을 만들고, 공과 사를 물리적으로 분리하는 것. 작은 평수에서 큰 평수까지 공간을 용도별 쪼개 집에 있는 시간이 격리된 느낌이 아닌 일반 생활을 하는 느낌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엔터테인먼트룸과 홈 오피스는 필수가 되지 않을까?


안으로 들어오고

밖으로 나가는 시간이 준다면 자연이 풍기는 향기와 안정감을 집안으로 들어오는 건 어쩌면 당연하다. 해가 뜨고 지는 방향을 고려하여 집을 짓고, 큰 창문을 이용하여 밖과 안의 경계를 허무는 디자인은 이미 적용되는 트렌드다. 홈 가든이 무럭무럭 자랄 수 있는 환경 그리고 마음의 안정을 줄 수 있는 컬러와 집 모양도 건축과 설계의 한 부분이 될 것이다.


나만의 바

진정한 홈파티에 시대가 오고 있다. 집은 안전한 공간이라는 생각이 확고해졌고, 따라서 더 큰 텔레비전, 바, 아늑한 카페 같은 공간을 가진 집에서 완전히 자급자족할 수 있는 생활 환경을 만들려고 할 것이다. 특히 식탁에 많은 변화가 올 것으로 예상한다. 밖에서 만나기보다는, 집에 손님을 초대하는 일이 더 잦아질 것이다. 사람들이 모이고 같이 둘러앉을 수 있는 공간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편의시설을 기대한다. 집이 외식하는 기분이 드는  근사한 레스토랑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웰니스 컨설턴트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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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인 박세인 웰니스 컨설턴트 필진

[박세인의 밀레니얼 웰니스] 명문대, 대기업 마케팅, 퇴사, 창업. 이상적인 그림 뒤에는 폭식증, 불안증과 우울증. 이 모든 것을 20대에 겪었다. 굴곡 많은 20대, 환승은 젊을 때도 언제나 올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젊으니 더 하고 싶은 것도 열정도 많지만, 그만큼 스트레스도 많고 건강의 적신호도 무시하는 나이. 한 번에 훅 갈 수 있다는 것을 어쩌면 너무 빨리 알아버린 것. 그래서 나이 불문, 웰니스를 알고 매일 적용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더오래’를 통해 모든 이들에게 웰니스의 트렌드와 팁들을 함께 공유하며, 건강과 꿈을 동시에 손에 쥐며 달려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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