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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똑같다고?" 멜라니아가 트럼프에 'No'한 다섯 장면

중앙일보 2020.10.10 05:0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AFP=연합뉴스]

"사람들은 내가 남편과 똑같다고 말한다. 하지만 매번 그렇지는 않다" 

 
하루에도 수차례 논란의 중심에 서는 초강대국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는 남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과 말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CNN이 최근 공개한 멜라니아 전 보좌관 스테파니 윈스턴 월코프 녹음 파일에서 멜라니아는 "그들은 내가 트럼프와 연결돼 있고, 똑같고, 충분히 행동하지 않는다고 비난한다"고 말하며 좌절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멜라니아가 남편과 매사 생각을 같이하거나, 무조건 따르지는 않는 듯하다. 때로는 공개적으로 이견을 내기도 했다. 8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월코프 회고록 『멜라니아와 나』를 인용해 멜라니아가 트럼프의 반대편에 섰던 다섯 번의 순간이 있었다고 전했다.
 

1. "르브론은 좋은 일을 한다"

 
2018년 8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르브론 제임스가 공방을 벌였을 당시 멜라니아는 남편이 아닌 르브론의 편에 섰다.  
 
NBA 농구 스타 제임스 르브론. [AP=연합뉴스]

NBA 농구 스타 제임스 르브론. [AP=연합뉴스]

논란은 르브론이 CNN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주의적 태도를 비판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흑인 운동선수들이 미국 국가 연주 중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의미로 무릎을 꿇는 것을 비판했다. 그러자 르브론은 "그(트럼프)는 우리를 갈라놓으려 스포츠를 이용하는 것 같다"고 역공했다. 인터뷰가 나간 후 트럼프 대통령은 '르브론은 머리가 나쁜 사람'이라는 취지의 글을 트위터에 쓰며 분노를 표출했다.  
 
그런데 다음 날 멜라니아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제임스는 다음 세대를 위해 좋은 일을 하려 노력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르브론을 칭찬했다. 르브론이 오하이오주 저소득 가정 어린이를 위해 학교를 연 일을 거론한 것이지만 남편과 생각이 다르다는 걸 우회적으로 내비친 것이다.
 

2. "가슴으로 통치해야"

 
멜라니아는 2018년 6월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 국경 밀입국자에 대해 무관용 정책을 들고나올 때도 이례적으로 비판 논평을 냈다.
 
특히 밀입국자 부모와 자녀를 분리하겠다는 정책에 "우리는 법을 따르는 나라가 돼야 할 뿐 아니라 가슴으로 통치하는 나라가 돼야 한다고 믿는다"며 이견을 드러냈다. 멜라니아의 대변인은 "멜라니아 여사는 아이들을 그들의 부모와 떼놓는 것을 보기 싫어한다. 민주 공화 양당이 힘을 합쳐 성공적인 이민 개혁 이루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후에 트럼프 대통령이 자녀 격리 정책을 철회한 데는 멜라니아의 영향력이 컸다는 관측도 나온다. CNN은 "멜라니아가 수차례 트럼프를 설득했다"고 보도했다.
 

3."아니, 재킷 문구에는 의미가 없다"

멜라니아 트럼프가 2018년 불법 밀입국자 아동보호소 방문차 비행기에 탈때 입은 논란의 재킷. [백악관, 자라]

멜라니아 트럼프가 2018년 불법 밀입국자 아동보호소 방문차 비행기에 탈때 입은 논란의 재킷. [백악관, 자라]

 
멜라니아는 비슷한 시기 텍사스에 있는 밀입국 아동 보호소를 방문하는 과정에서 논란에 휩싸였다. 이날 패션 브랜드 '자라'의 카키색 재킷을 입고 비행기에 올랐는데, 재킷 뒤에 "나는 정말 신경 쓰지 않아. 넌 그래?(I REALLY DON'T CARE. DO U?)"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기 때문이다. 보호소 아동을 만나러 가는데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이 일었다. 멜라니아는 비행기에서 내릴 때는 이 옷을 입지 않고 있었다.  
 
논란이 커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멜라니아 재킷 문구는 '가짜뉴스'를 생산하는 미디어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멜라니아 대변인은 즉시 성명을 내고 "이건 재킷일 뿐. 숨은 메시지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몇달 뒤 멜라니아는 "전혀 의미가 없지는 않았다"고 했다. 자신을 비판하는 사람들과 언론에 하고 싶은 말이었다는 것이다.  "나는 언론이 내가 무엇을 입는지보다 무엇을 하느냐에 더 초점을 맞췄으면 좋겠다"고도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추측이 정답에 가까웠던 셈인데도 사건 당시에는 다른 입장을 낸 것이다. 
 

4."오바마 정책 '사냥 금지'는 이어져야"

 
알래스카에 서식하는 거대 곰. '빅 게임 헌팅' 사냥꾼들이 노리는 사냥감 중 하나다. [로이터=연합뉴스]

알래스카에 서식하는 거대 곰. '빅 게임 헌팅' 사냥꾼들이 노리는 사냥감 중 하나다.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 트럼프 주니어는 열혈 사냥꾼으로 알려졌고, 트럼프 행정부도 사냥권 확대를 내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자의 정책을 뒤집었다가, 지난 6월 다시 알래스카 야생 동물 '사냥 금지'를 발표했다. 월코프는 회고록에서 멜라니아가 트럼프의 생각을 바꾸는데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5. "성소수자 정책, 굳이 행정부서 뒤집어야 하나"

 
멜라니아는 트럼프 행정부가 성소수 인권 문제를 다루는 방식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었다고 월코프는 회고록을 통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시대에 나온 성소수자 학생 화장실 이용 정책(자신의 정체성에 맞는 성별 화장실을 쓸 수 있게 허용하는 것)을 다시 철폐했는데, 멜라니아가 "굳이 왜 이 일에 나서느냐"며 말렸다고 한다.  
 
책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내가 관여할 필요가 없었고, 대법원이 이 사안을 다루도록 할 수 있었는데 펜스 부통령 때문에 그렇게 못했다"고 변명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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