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진짜 진보 외친 원외 김종철 “거대 양당 긴장하라”

중앙선데이 2020.10.10 00:32 706호 6면 지면보기
김종철 신임 정의당 대표(왼쪽)가 9일 결과 발표 후 배진교 후보와 손을 맞잡고 있다. [뉴스1]

김종철 신임 정의당 대표(왼쪽)가 9일 결과 발표 후 배진교 후보와 손을 맞잡고 있다. [뉴스1]

정의당 내 PD 그룹(민중민주 계열)의 김종철 후보가 신임 당대표로 선출됐다. 정의당은 9일 당대표 선출을 위한 온라인 결선투표 결과 김 후보가 7389표(55.6%)를 득표해 당선됐다고 밝혔다. 김 후보와 경쟁한 배진교 후보는 5908표(44.4%)를 득표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의당 결선투표에는 총 2만6578명의 선거권자 중 1만3588명(51.1%)이 참여했다.
 

정의당 신임 당대표 선출
득표율 55.6%로 배진교 제쳐
‘민주당 2중대 거부’ 신호탄

김 신임 대표는 당선 인사에서 “지금까지 정의당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라는 거대 양당이 만들어놓은 의제에 대해 평가하는 정당처럼 인식돼 왔다”며 “이제 그런 시대는 지나가고 정의당이 내놓는 의제에 대해 (양당이) 입장을 내놔야 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양당은 긴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의당의 성장이 국민 행복의 지름길이라는 믿음과 자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김 신임 대표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99년 당시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표 비서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민노당 대변인을 거쳐 2004년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2006년 지방선거 때는 서울시장 후보로 나섰고 18·19·20대 총선에서 서울 동작을 지역구에 출마했지만 모두 낙선했다. 지난 21대 총선에선 정의당 비례대표에 도전했지만 후순위 순번(16번)을 받아 국회 입성에 실패했다. 이후 김 신임대표는 당 선임대변인을 맡아 왔다.
 
김 신임 대표의 갈 길은 험난하다. 내부적으론 창당 이후 정의당의 얼굴 역할을 맡아온 심상정 전 대표를 대신해 새로운 지지 기반을 굳혀야 한다. 외부적으론 민주당과의 관계 재설정을 통한 ‘민주당 2중대’ 이미지 탈피라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 그동안 정의당 내부에선 지난 총선 때 기대 이하의 의석 확보(지역구 1석, 비례대표 5석)에 그친 뒤 정치권 내에서 당의 존재감이 사라졌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정의당 관계자는 “민주당이 지난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하며 20대 국회까지 유지됐던 일종의 파트너십이 깨졌고, 이로 인해 정의당은 자력갱생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한 상태”라며 “민주당의 그늘에서 벗어나 진보정당의 필요성을 스스로 입증하는 게 새 지도부의 당면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신임 대표도 경선 과정에서 줄곧 ‘진짜 진보정당’을 강조했다. 민주당과의 차별화를 위한 해답으로 진보정당의 선명성을 강화하겠다는 취지였다. 김 대표 측 관계자는 “우선 21대 국회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등 거대 양당을 중심으로 구축된 이너서클 사이에서 정의당이 새로운 정치 주체로 부각될 수 있어야 한다”며 “노동·복지·인권 등의 정책 분야에서 대중정당인 민주당이 흉내를 낼 수 없는 진보적 색채의 정책으로 정면승부를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김 신임 대표는 ▶기본자산제 ▶소득세 인상을 통한 재분배 ▶농촌 투자 확대를 통한 국토 균형발전 등을 우선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신임 대표는 “불평등과 불공정, 차별과 배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많은 국민의 삶을 최대한 개선해 나갈 것”이라며 “국민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새로운 의제를 발굴하고 이를 관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

선데이 배너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