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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반전…죽쑬 줄 알았던 TV판매 80% 급증, 역대 최고

중앙일보 2020.10.09 16:01
코로나19로 TV 판매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로 TV 판매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오히려 TV 판매를 증가시키고 있다. 올 초만 해도 TV업계는 힘겨운 한 해를 보낼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코로나19로 ‘집콕족’이 늘어나면서 TV 교체 수요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꺼져가던 액정표시장치(LCD) 시장도 한동안 되살아날 조짐이다.  
 

3분기 TV출하, 삼성 67%↑ㆍLG 82%↑  

9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글로벌 TV 출하량은 6205만 대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분기 대비 38.8%,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9% 늘어난 숫자다. 트렌드포스는 “코로나19로 1분기 TV 출하 일정이 뒤로 미뤄지고 북미 시장의 TV 수요가 증가했으며, 3분기 주기적 호황세가 더해지면서 분기별 사상 최대치 출하량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올해 3분기 글로벌 TV 출하량은 6205만대로 집계됐다

올해 3분기 글로벌 TV 출하량은 6205만대로 집계됐다

 
TV시장에서 나란히 세계 1ㆍ2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역시 출하량이 늘었다. 삼성전자의 3분기 TV 출하량은 1420만대로 2분기보다 67.1%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36.4% 더 많이 팔았다. 3분기에 794만대를 출하한 LG전자는 2분기보다 81.7%나 증가했다. 삼성과 LG에 이어 3~5위를 차지한 중국기업 TCL(733만대)ㆍ하이센스(550만대)ㆍ샤오미(338만대) 역시 30% 내외의 출하량 증가를 기록했다.  
 

4분기 TV 수요 전망도 나쁘지 않아  

TV업계의 올해 초 전망은 어두웠다. 대형 특수인 도쿄올림픽이 내년으로 연기된 데다 주요 국가가 봉쇄되면서 제조공장의 문을 닫거나 유통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세계 TV시장 규모(출하량 기준)는 지난해보다 7.7% 줄어든 9187만2000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3분기 시작을 앞둔 5~6월부터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TV 등 가전제품 교체에 나선 것이다. 특히 세계 최대 시장인 북미에서는 1~8월 동안 전년 대비 20% TV 수요가 증가했다. TV업계 관계자는 “도쿄올림픽이 내년에 열리는데다, 연말 연휴와 블랙프라이데이 등 수요가 더 늘어나는 점을 감안하면 상반기에 줄어든 시장을 충분히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TV수요 증가가 꺼져가던 LCD 시장에 활력  

TV수요가 늘어나면서 지난달 액정표시장치(LCD) 시장도 부활하고 있다. 삼성과 LG 등 디스플레이업체들은 지난해부터 LCD 분야에서 손을 떼는 중이었다. 중국 업체들이 우후죽순 저가공세에 나서면서 가격 경쟁력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최근 들어 LCD 가격이 상승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9월 현재 55인치 4K 초고화질(UHD) LCD TV용 패널 가격은 평균 145달러로 전월 128달러보다 17달러,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2~3월 대비 30달러 이상 가격이 올랐다.  
 
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 사진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 사진 LG디스플레이

 
이러다 보니 올해까지만 LCD를 생산하겠다던 LG디스플레이는 당장 손을 떼기가 어렵게 됐다. 이 회사는 지난 1월 실적발표 행사에서 “올해 안으로 국내 TV용 LCD 생산을 모두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LCD보다는 중국업체들보다 기술적으로 우위에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겠다는 속내였다. 그러나 코로나19로 LCD 가격이 상승하면서 현재 LG디스플레이는 LCD용 패널 생산을 1년 더 늘리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상황 변화를 주시하고 있으며 다양한 방안을 두고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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