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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자료라더니 '급한여자.avi'…불법음란물 보낸 민주평통

중앙일보 2020.10.08 18:27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통일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직원이 국정감사 자료로 불법 음란물을 잘못 보냈다고 폭로하며 공직기강 해이 문제를 지적했다. [오종택 기자]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통일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직원이 국정감사 자료로 불법 음란물을 잘못 보냈다고 폭로하며 공직기강 해이 문제를 지적했다. [오종택 기자]

 
대통령 직속 통일자문기구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가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다수의 불법 음란물이 포함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승환 사무처장이 사과했지만, 민주평통 소속 직원이 업무용 PC를 이용해 불법 음란물을 시청해온 것으로 추정되면서 공직기강 해이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얼마나 기강해이하면 업무용 PC에 음란물 보관하나"
이인영, 문정인 등 문제 발언에 "동의하는 부분 있다"
"종전선언과 비핵화, 무엇이 먼저냐"에는 답변 피해

 
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민주평통이 의원실에 보내온 자료에 몰카(몰래카메라) 등 불법 음란물이 다수 전송됐다"며 "제목을 말하기도 어려운데, 매우 심각한 내용"이라고 폭로했다. 김 의원은 이와 함께 파일 목록을 공개했는데, ‘급한 여자’, ‘프랑스 광란 해변의 여자’, ‘야한 야동은 처음’ 등의 제목으로 avi, wmv 형태의 동영상 파일이 있었다.
 
8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이승환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이 직원이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실에 국감자료로 제출한 음란물 자료 전송 내역을 바라보고 있다. [오종택 기자]

8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이승환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이 직원이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실에 국감자료로 제출한 음란물 자료 전송 내역을 바라보고 있다. [오종택 기자]

김 의원은 "올해 1월부터 받은 자료인데 13건이 발견됐다"며 해당 민주평통 직원이 음란물을 다운받아 업무용 PC에 보관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무원이 근무지에서 음란물을 보관하고 전송하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얼마나 공직 기강이 해이한지를 알 수 있다"고 질타했다.
 
이승환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이 8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통일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이 처장은 이날 민주평통 소속 직원이 업무용 PC로 불법 음란물을 보관하고 있었다는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폭로에 대해 "송구스럽다"며 사과했다. [오종택 기자]

이승환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이 8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통일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이 처장은 이날 민주평통 소속 직원이 업무용 PC로 불법 음란물을 보관하고 있었다는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폭로에 대해 "송구스럽다"며 사과했다. [오종택 기자]

민주평통이 보내온 자료 중엔 음란물 이외에도 음악, 게임 등 개인의 취미 활동 관련 파일도 다수 포함돼 있었다고 김 의원은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승환 민주평통 사무총장은 "송구스럽기 짝이 없다"며 "해당 직원에 대한 적절한 징계와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사과했다. 

 
한편, 이날 국감에선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과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의 발언에 대해 "동의하는 부분이 있다"고 답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한·미 동맹은 없애는 게 최선(문정인)', '연락사무소 옆 방 많으니 그곳에 들어가면 된다(정세현) 등 문제성 발언을 소개하며 정부가 이와 같은 입장인지 물었다. 이에 이 장관은 "문정인 특보와 정세현 부의장은 학자 및 현인으로서의 입장도 있다"고 답변을 피했고, 조 의원이 "장관은 이에 동의하시냐"고 재차 질문하자 이 장관은 "동의하는 부분도 있고 다르게 판단하는 부분도 있다"고 답했다. 이에 조 의원이 "동의하는 부분이 있다면 어느 부분이냐"고 묻자 대답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조 의원은 "외교부가 한·미동맹 등 대미 관계를 위해 사용하는 공공외교 예산이 총 160억원"이라며 "이런 예산을 사용해 거두려는 효과가 (문 특보와 정 부의장 등의) 이런 발언들로 인해 모두 무산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가 이같은 입장이 아니라면 이분들이 이 자리에 안 계시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8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통일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8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통일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이 장관은 이날 국감에서 '선(先) 종전선언 후(後) 비핵화'가 정부의 정책이냐는 질문에도 답변을 피해갔다. 박진 국민의힘 의원이 통일부 업무보고에 '종전선언을 통해 비핵화를 견인하겠다'는 내용을 문제 삼으며 "언제부터 정부가 선 종전선언 후 비핵화로 바뀌었냐"고 물었다.
 
이에 이 장관은 "종전선언이 비핵화를 촉진시키는 선순환의 기능을 하게 될 것이란 의미"라며 "종전선언의 추진을 통해 비핵화를 견인하고 평화가 오는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다시 "선 종전선언 후 비핵화가 (정부정책이) 아니란 의미죠?"라고 묻자 이 장관은 "당연하지 않냐, 선순환적 관계인데 정확한 답변을 피했다. 그는 "종전선언을 (평화로 가는) 입구로 보느냐, 출구로 보느냐의 차이가 있어 왔다"며 "종전선언을 한다고 해서 완전하고 충분한 평화가 도달한 것이라고 판단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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