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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약속 대신지킨 추미애…故김홍영 검사 부모와 추모행사

중앙일보 2020.10.08 18:12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8일 고(故) 김홍영 검사가 근무하던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검찰청 315호실에서 김 검사의 모친을 위로하고 있다. [사진 법무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8일 고(故) 김홍영 검사가 근무하던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검찰청 315호실에서 김 검사의 모친을 위로하고 있다. [사진 법무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상관의 폭언·폭행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고(故) 김홍영 검사의 부모와 함께 고인이 생전 근무했던 서울남부지검을 8일 방문했다.
 
이번 추도는 김 검사의 부친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게 '아들이 근무한 흔적을 남겨줬으면 좋겠다'고 청한 것을 추 장관이 이행하는 것이다. 추 장관은 추석 연휴 첫날인 지난달 30일에도 남부지검 검사실을 찾아 고인의 넋을 위로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8일 오전 고(故) 김홍영 검사가 근무하던 서울남부지검을 방문, 1층 로비 벽에 설치된 고인의 추모패 앞에 헌화를 하고 있다. [사진 법무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8일 오전 고(故) 김홍영 검사가 근무하던 서울남부지검을 방문, 1층 로비 벽에 설치된 고인의 추모패 앞에 헌화를 하고 있다. [사진 법무부]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함께 서울남부지검을 방문한 고(故) 김홍영 검사의 부친이 8일 고인의 추모패를 어루만지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 법무부]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함께 서울남부지검을 방문한 고(故) 김홍영 검사의 부친이 8일 고인의 추모패를 어루만지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 법무부]

 
이날 오전 10시 45분쯤 남부지검에 검은색 코트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낸 추 장관은 김 검사의 부모를 맞이한 뒤 청사 앞 화단에 조성된 추모비·추모식수 앞으로 발길을 옮겼다. 추모비에 덮여있던 흰색 천을 들치자 '당신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기억하겠습니다'는 문구가 나왔다. 김 검사의 부모는 아들의 추모비를 어루만졌다.
 
추 장관은 김 검사의 부모와 함께 청사로비로 자리를 옮겨 1층 엘리베이터 옆에 설치된 추모명판을 살펴봤다. 
 
남부지검 1층의 고(故) 김 검사 추모명판
길이 끝난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난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정호승의 詩 ‘봄길’ 중에서)
 
故 김홍영 검사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2020. 10. 8.  
법무 검찰 가족 일동
 
추 장관은 추모행사에서 "김 검사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기억하겠다"며 "김 검사가 하늘나라에서 '부모님과 법무 검찰이 우리 사회의 변화를 촉구하려는 내 뜻을 이해해주는구나'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검사의 부모는 "추모 나무를 심어준다는 것이나, 추모패의 글 모두 전혀 생각지 못했다. 이렇게 추진해주셔서 감사하다"며 "가슴에 맺혀 있던 부분이 풀어져서 앞으로는 자주 웃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고 법무부가 밝혔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30일 고(故) 김홍영 검사가 근무한 서울남부지검 검사실을 방문한 모습(왼쪽)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뉴스1, [사진 추 장관 페이스북 캡처]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30일 고(故) 김홍영 검사가 근무한 서울남부지검 검사실을 방문한 모습(왼쪽)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뉴스1, [사진 추 장관 페이스북 캡처]

 
한편 앞서 추 장관의 남부지검 방문이 알려지자, 아들 군 휴가 미복귀 의혹이 불기소로 처리된 직후에 이런 행보를 보이는 점에서도 말이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검찰 간부는 "추 장관이 아들 사건으로 궁지에 몰린 위기 상황을 탈출하기 위한 명분으로 김 검사 사건을 활용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고석현·이가람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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