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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종전선언, 솔직히 소모적 논란에 휩싸이고 싶지 않다"

중앙일보 2020.10.08 17:22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왼쪽)과 문재인 대통령. 사진은 지난 2019년 11월 25일 부산의 한 호텔에서 필리핀과 ‘자유무역협정 협상 조기성과 패키지 공동선언문’을 교환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왼쪽)과 문재인 대통령. 사진은 지난 2019년 11월 25일 부산의 한 호텔에서 필리핀과 ‘자유무역협정 협상 조기성과 패키지 공동선언문’을 교환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8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 결선에 진출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에게 전화를 걸어 “어려운 여건에서 선전했다.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으로 둘의 통화를 전하면서 “나이지리아 후보의 경력이 훌륭하지만 유 본부장이 만만치 않은 상황을 헤치고 여기까지 왔으니 상대적 강점을 살려 반드시 성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는 문 대통령의 말을 소개했다. 유 본부장은 “대통령께서 앞장서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1주일의 격리기간이 끝나면 찾아뵙겠다”고 답했다. 유 본부장은 최근 유럽을 방문해 현재 격리 중이다.
 
유 본부장은 이날 새벽(한국시간) WTO 사무총장 선거 결선에 진출했다.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후보와 함께다. 둘 다 여성이다. WTO 사무총장 선거엔 1995년 김철수 전 상공부 장관, 2013년 박태호 전 통상교섭본부장이 나섰으나 결선에 진출한 건 유 본부장이 처음이다. 
 
한국의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왼쪽)과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전 재무장관 겸 외교부 장관. AFP는 두 후보가 차기 세계무역기구 사무총장 선거의 최종 라운드에 올랐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FP=연합뉴스]

한국의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왼쪽)과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전 재무장관 겸 외교부 장관. AFP는 두 후보가 차기 세계무역기구 사무총장 선거의 최종 라운드에 올랐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FP=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유 본부장의 결선 진출과 관련 이날 오전 청와대 내부 회의에서 “제일 큰 고비가 남아 있다. 여기까지 온 이상 가능한 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고 강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다자무역체제 발전과 자유무역질서 확대를 위해서라도 정부는 총력을 기울여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강 대변인은 “WTO에 우리나라가 후보를 내기로 한 배경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결심이 있었다. 입후보 얘기를 청와대 내부 회의에서 처음으로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지원한 사례도 소개했다. 지난달 청와대 회의에서 김상조 정책실장이 “전략적 움직임을 가속화할 필요가 있다. 대통령께서 친서를 보내 주요국의 의사결정 전에 조속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친서뿐이 아니라 필요한 나라와는 통화도 하겠다. 전방위적 지원을 아끼지 말라”고 답했다고 한다.  
 
강 대변인은 “이후 문 대통령은 서른다섯 개의 나라에 친서를 보냈고, 다섯 개국 정상과 통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판세를 낙관하거니 결과를 속단하는 것은 금물”이라며 “정부는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자세로 겸허히 결과를 기다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또 고려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우즈베키스탄에 의료진 파견 등 신속하게 성의 있는 조처를 할 것을 지시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우즈베키스탄에 있는 고려인 독거노인 요양시설에서 최근 코로나19 환자 45명이 발생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8일 한미 간 정치·경제·문화·예술 분야 교류 촉진을 위한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의 화상 연례만찬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종전선언이야말로 한반도 평화의 시작"이라며 "한반도 종전선언을 위해 한미 양국이 협력하고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동참을 이끌게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8일 한미 간 정치·경제·문화·예술 분야 교류 촉진을 위한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의 화상 연례만찬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종전선언이야말로 한반도 평화의 시작"이라며 "한반도 종전선언을 위해 한미 양국이 협력하고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동참을 이끌게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의 종전선언 재언급과 관련,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종전선언이나 한반도 평화 문제와 관련해 소모적 논란에 휩싸이고 싶지 않은 게 솔직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열린 코리아 소사이어티 행사 연설에서 “한반도 종전선언을 위해 한미 양국이 협력하고 국제사회의 적극적 동참을 이끌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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