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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있으니 가전이 눈에 밟혔다? LG전자 코로나덕 최대실적

중앙일보 2020.10.08 16:11
여의도 LG 트윈타워.

여의도 LG 트윈타워.

 
LG전자가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TV같은 생활가전 판매가 증가한 덕이다. 스마트폰과 자동차부품 부문에서 적자폭이 줄어든 것도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펜트업 수요가 '상고하저' 패턴 바꿨다 

LG전자는 매출 16조 9196억원, 영업이익 9590억원으로 3분기 실적이 잠정집계 됐다고 8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7.8%, 22.7% 증가한 수치로 매출과 영엽이익 모두 역대 3분기 최대치다. 매출은 지난해 3분기(15조 7007억원), 영업이익은 2009년 3분기(8510억원)가 최대치였다. 
 
LG전자는 보통 상반기에 실적이 좋고 하반기에 상대적으로 저조한 '상고하저' 패턴을 보인다. 가전 신제품 출시가 몰린 상반기에 제품 판매가 더 많이 되기 때문이다. 1분기 호실적에 이어 2분기 최고실적을 기록하고 3분기부터 하향세로 접어드는 패턴이다. 그러나 2분기에 코로나19로 억눌렸던 펜트업(pent up)수요가 3분기로 이전되면서 LG전자의 실적 반등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 먹여살리는 건 역시 가전  

생활가전(H&A) 사업본부 역시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모두 역대 3분기 중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3분기 최대치는 지난해에 기록한 매출 5조3307억원, 영업이익 4288억원이었다. 업계는 H&A 사업부의 3분기 영업이익이 6000억원을 넘어 전체 실적을 견인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TV까지 합한 전체 가전사업의 영업이익은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TV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상반기 도쿄 올림픽이 연기되는 등 악재가 많았지만 이동제한으로 '집콕족'들의 TV 구매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모바일ㆍ자동차부품도 적자 크게 줄여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부문도 적자 폭을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5월에 출시된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LG벨벳’과 함께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선보인 중저가 제품이 인도와 남미 등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로 완성차 업체들이 생산을 중단하면서 직격탄을 맞은 자동차부품(VS) 사업본부도 3분기 들어 대부분의 공장이 다시 정상 가동에 들어가면서 적자를 크게 줄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LG전자는 VS사업본부의 흑자 전환시기를 내년으로 잡고 투자를 확대 중이다. 최근엔 베트남 다낭에 R&D센터를 세운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다낭시 투자진흥청과 체결하기도 했다. 
 

하반기 수요 계속…연간 영업이익 3조원 넘을 것 

3분기의 깜짝 실적으로 '상고하저' 패턴이 깨지면서 LG전자의 하반기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코로나19아 연말이 겹쳐 4분기에도 가전과 TV 수요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것이다. KB증권과 하나금융투자·키움증권 등 증권업계는 "LG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3조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잠정 실적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의한 예상치다. 연결기준 순이익 및 사업본부별 실적은 이달 말 예정된 실적설명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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