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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 사태’ 축소 수사 우려에, 윤석열 "철저 수사" 지시

중앙일보 2020.10.08 12:43
윤석열 검찰총장(왼쪽)이 지난해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열린 제29차 마약류퇴치국제협력회의에 참석해 개회식을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검찰총장(왼쪽)이 지난해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열린 제29차 마약류퇴치국제협력회의에 참석해 개회식을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검찰총장이 김재현(구속 기소) 옵티머스 대표의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서울중앙지검에 지시했다.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이끄는 수사팀이 여권에 타격을 줄 수 있는 김 대표의 정·관계 로비 의혹 수사에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검찰에 따르면 윤 총장이 최근 옵티머스 사태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에 "옵티머스 사태와 관련해 금융사기는 물론, 로비 의혹 부분까지 포함해 철저히 수사하라"고 지시했다. 윤 총장은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주민철 부장)가 김 대표의 로비 의혹을 뒷받침하는 진술과 문건을 수개월 전에 확보했다는 사실을 최근에서야 확인했다. 주요 수사 상황에 대한 보고가 누락된 상황에서 검찰 일각에서는 수사 축소 또는 은폐 의혹이 제기됐다.
 
'옵티머스 사태' 를 수사 중인 검찰이 지나달 2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을 압수수색했다. [뉴스1]

'옵티머스 사태' 를 수사 중인 검찰이 지나달 2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을 압수수색했다. [뉴스1]

특히 윤 총장은 옵티머스 사내이사이자 펀드 사기 혐의 공범으로 재판을 받는 윤모 변호사가 김 대표의 정·관계 로비 의혹을 의심할 만한 구체적 문서를 검찰에 일부 제시한 사실도 보고받지 못했다고 한다. '펀드 하자 치유 관련'이란 해당 문건에는 '이혁진 전 옵티머스 대표이사가 민주당과의 과거 인연을 매개로 국회의원, 민주당 유력 인사 및 정부 관계자들에게 거짓으로 탄원,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민주당 및 정부 관계자들이 당사(옵티머스)와 직간접적으로 연결'이란 내용이 등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검찰 내부에서는 수사팀이 김 대표의 로비 의혹을 뒷받침하는 진술을 확보하고도 '조서'에 기재하지 않았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중앙지검 관계자는 "수사과정에서 의미가 있고 증거능력 확보가 가능한 부분은 당연히 조서에 기록했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검찰은 사건 관계자를 소환해 조사하면 어떤 식으로든 기록하게 돼 있다. 피의자신문조서를 받던지, 면담수사보고를 써야 한다. 의미가 있는 내용이면 조서를 받고 그렇지 않으면 면담수사보고로 남긴다. 둘 중에 어떤 방식으로 기록에 남길지는 검사의 판단에 따라 달라진다. 진술이 의미가 있고 입증에 필요하면 증거능력을 부여하기 위해 조서를 받는다. 그렇지 않다면 면담수사보고에 들어간다. 
 
익명을 요구한 검찰 고위 관계자는 "로비 의혹 진술에 이를 뒷받침하는 문건까지 나온 상황에서 관련 추가 수사를 하지 않는 것은 로비 의혹 수사는 덮겠다는 뜻으로 읽힌다"고 말했다. 김 대표 측 이규철 변호사는 "김 대표는 검찰에서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한 진술을 한 적인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유진 기자 jung.yoo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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