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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세지는 트럼프 中때리기, 이번엔 마윈 'IPO 잔치' 겨눴다

중앙일보 2020.10.08 11:36
미국 vs 중국 신(新)냉전의 배틀그라운드는 경제 분야다. [중앙일보]

미국 vs 중국 신(新)냉전의 배틀그라운드는 경제 분야다. [중앙일보]

미국이 또 중국 때리기에 나설 태세다. 미국 정부가 중국 앤트그룹과 텐센트 등 중국 전자결제 플랫폼에 대한 제재를 검토 중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7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이 화웨이와 틱톡에 이어 이번엔 중국 핀테크 기업에 칼을 댈 가능성을 검토 중인 셈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백악관 경제 관련 관료들은 지난달 30일 백악관 상황실에서 관련 회의를 열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았지만 이 자리에서는 중국 핀테크 기업의 영향력 확대에 대한 우려가 이어졌다고 한다.
 
백악관이 중국 핀테크 기업에 대한 제재 명분으로 내세우는 것은 미국인과 세계 각국 사용자의 개인정보 및 금융정보 보호다. 중국 국내법 상 중국 당국이 요구에 중국 기업이 소비자의 정보를 넘길 수 있다는 조항이 있기 때문이다. 앞서 화웨이와 틱톡 제재에도 활용됐던 논리다. 
앤트그룹이 운영하는 알리페이의 상하이 지점.  로이터=연합뉴스

앤트그룹이 운영하는 알리페이의 상하이 지점. 로이터=연합뉴스

제재가 임박하지는 않은 듯하지만 중국의 전자 결제 플랫폼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현실화하면, 세계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에 찬물을 끼얹는 셈이 된다. 제재 대상 중 하나가 중국 앤트그룹이기 때문이다.  
  
중국 앤트그룹은 알리바바 창업자인 마윈(馬雲)이 지분의 절반 이상(50.5%)을 보유한 중국의 대표적인 핀테크 기업이다. 전세계 사용자가 9억이 넘는 중국의 전자결제 핀테크 기업 대표주자다. 알리페이와 위챗페이 등 중국인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전자결제 플랫폼을 운영한다.  
  
앤트그룹은 이달 안에 홍콩 증시와 중국의 기술주 중심 나스닥(NASDAQ)으로 불리는 상하이 증권거래소 과학혁신판에 동시에 상장할 전망이다. IPO를 통해 최소 350억 달러(약 41조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예상대로 자금을 모으게 되면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의 294억 달러(약 35조원)를 넘는 역대 최대 IPO 기록을 세우게 된다.  
  
하지만 미국의 중국 핀테크 기업 제재가 현실화하면 미국 투자자들의 앤트그룹 주식 매매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제3국 투자자도 IPO 참여를 재고할 수 있다. 
알리바바 마윈 회장의 야심찬 프로젝트는 앤트그룹의 세계 최대 규모 IPO다.

알리바바 마윈 회장의 야심찬 프로젝트는 앤트그룹의 세계 최대 규모 IPO다.

중국의 텐센트도 역시 전자결제 플랫폼 제재 대상으로 거론된다. 텐센트는 올해 초부터 꾸준히 미국의 다음 제재 대상으로 언급돼왔다. 이를 막기 위해 텐센트가 지난달에 공화당 출신으로 반중(反中) 기수로 꼽혀온 에드 로이스 전 하원의원을 로비스트로 고용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트럼프의 제재에 선제 대응하겠다는 취지다.  
 
그럼에도 중국 핀테크 기업 제재는 틱톡에 대한 조치와 달리 급물살을 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11월3일 미국 대통령 선거 전까지는 구체적인 움직임이 나올 가능성은 적다는 게 블룸버그 등의 분석이다. 대선을 앞두고 백악관이 중국 때리기에 나선 제스쳐에 불과하다는 해석이 일각에서 나오는 배경이다.
 
미국 국내법상 근거를 만들기 위한 물리적 시간이 필요한데다, 중국 기업들이 맞소송을 할 경우 11월 초 전까지 제재를 실현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게다가 앤트그룹 IPO를 주관할 금융사가 시티그룹과 JP 모건체이스, 모건 스탠리 등 미국 투자은행인 만큼 미국에 제 발목을 찧는 처사가 될 수 있어서다. 블룸버그가 "제재 확정이 임박한 것은 아닌 듯하다"고 전한 이유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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