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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포제련소 조사한 환경부 "카드뮴 하루 22㎏씩 흘러나갔다"

중앙일보 2020.10.08 06:00
경북 봉화군 석포면에 위치한 영풍 석포제련소. 중앙포토

경북 봉화군 석포면에 위치한 영풍 석포제련소. 중앙포토

 
경북 봉화에 위치한 영풍석포제련소에서 중금속인 카드뮴이 지하수를 통해 유출된 것으로 환경부 조사 결과 드러났다.
 
7일 환경부 관계자는 “석포제련소에서 카드뮴이 지하수를 통해 유출된 것을 확인했다”며 “오염방지 조치를 추가로 취하고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기준치 15배 오염된 흙

환경부는 지난해 4월 석포제련소 외부 하천 두 지점에서 각각 리터당 0.024㎎, 0.042㎎의 카드뮴이 검출된 이후 1년간 조사를 진행했다. 카드뮴의 하천수질기준은 리터당 0.005㎎으로, 지난해 측정치는 기준치의 최대 8배가 넘는 수치다.
 
환경부는 조사 결과 공장 부지 전반이 카드뮴에 오염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오염이 심한 곳은 ㎏당 2691㎎의 카드뮴이 검출되기도 했다. 카드뮴의 토양오염 대책기준은 흙 1킬로그램당 180㎎으로, 기준치의 약 15배에 달한다.
 

오염된 흙, 지하수가 쓸고 지나간다

환경부 조사 결과 석포제련소 주변 흙에 고농도로 카드뮴이 쌓여있었고, 높이 차이에 의해서 지하수가 공장 쪽에서 하천 쪽으로 흘러나가면서 지하수가 카드뮴에 오염된 채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 환경부

환경부 조사 결과 석포제련소 주변 흙에 고농도로 카드뮴이 쌓여있었고, 높이 차이에 의해서 지하수가 공장 쪽에서 하천 쪽으로 흘러나가면서 지하수가 카드뮴에 오염된 채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 환경부

 
환경부에 따르면 공장 주요 시설 주변 흙에도 카드뮴이 고농도로 누적돼있었고, 최대 21.6m 깊이에서도 오염된 흙이 발견됐다. 이 토양은 투수성이 높아 지하수가 흙 사이를 통과하며 오염물을 쓸어가기 쉬운데다, 공장 내부 지하수 수위가 바깥보다 높아 제련소에서 하천 방향으로 지하수가 흘러나가는 구조였다.

형광물질을 이용한 물 흐름 조사에서도 공장 내부에서 외부로 지하수가 유출되는 것이 확인됐다. 환경부는 "지하수 유출량 및 카드뮴 오염도를 구역별로 나누어 산출한 결과, 1·2공장을 합쳐 하루에 약 22㎏ 카드뮴이 하천으로 유출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중 대부분은 카드뮴 누적 토사가 주로 분포하는 0~5m 깊이에서 유출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자료 환경부

자료 환경부

 
이에 대해 영풍 측은 "유출량 결과는 실제 유출량이 아니라 실험으로 밝힌 추산치"라며 "지금은 강으로 유출되는 카드뮴 양은 하루 2㎏으로 추정되고, 공장부지 내 지하수가 강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다양한 차단조치를 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소송 끊이지 않는 석포제련소

석포제련소는 카드뮴 오염이 발견된 지난해 4월 이후 카드뮴 제조공정을 폐쇄했다. 그러나 폐수를 보관해둔 저류조의 오염정보 공개를 놓고 갈등을 빚고있다. 
 
지난달 21일에는 영풍석포제련소 환경오염 및 주민건강피해 공동대책위원회 등 11명이 침전저류조 오염 조사결과 등에 대한 정보공개를 거부한 경북도지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환경부 조사 결과 '공장 방향 고인물 및 불명수' 4개 지점 중 2개 지점에서 수질기준(0.005㎎/L)의 16배에 달하는 카드뮴이 검출됐다.
 
석포제련소는 대기환경보전법, 물환경보전법 등을 수차례 어긴 혐의로 현재 회사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조사 및 재판이 진행 중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석포제련소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며 “차수벽 보완 등 추가 조치를 요구하고, 지하수 오염방지명령의 이행사항을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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