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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선택은 바이든 승리?

중앙일보 2020.10.08 00:04 경제 4면 지면보기
조 바이든

조 바이든

조 바이든(사진) 미국 민주당 후보의 대선 승리를 예견하는 신호일까. 금융 시장의 투자자들이 30년 만기 미국 국채를 팔아치우고, 중국 위안화를 사들이고 있다.
 

미 민주당 집권 땐 대규모 부양책
중국 겨냥한 일방적 관세도 변화
30년물 국채 팔고 위안화 값 뛰어

파이낸셜타임스(FT)는 6일(현지시간) “투자자들이 30년 만기 미국 국채를 던져버렸다”며 “대선과 의회 선거에서 민주당의 승리를 예상한 데 따른 것”이라고 보도했다.
 
대규모 재정 정책을 주장하는 민주당이 집권하면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을 쓸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국채 발행이 늘어나게 된다. 채권값은 하락(채권 금리 상승)한다. 때문에 민주당의 승리를 예상하는 투자자가 채권값 하락에 앞서 장기 국채를 팔아치우고 있다.
 
투자자들이 30년물 미국 국채의 매도에 나서면서 이날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장중 한때 1.6%까지 상승했다. 반면 2년 만기 국채(0.14%)와 5년 만기 국채(0.31%) 수익률은 크게 움직이지 않고 있다. 그 결과 5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과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의 격차(스프레드)는 1.27%포인트까지 벌어졌다. 2016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커졌다. FT는 증시 전문가를 인용해 “민주당이 정권을 잡는 이른바 ‘블루 웨이브’는 더 많은 국채 공급을 의미하고 이는 곧 더 높은 이자율을 의미한다”고 보도했다.
 
월가의 분위기도 바이든 쪽으로 무게 중심을 옮겨가는 분위기다. 골드만삭스도 지난 5일 ‘시장전망보고서’에서 “민주당이 백악관과 의회를 모두 장악하면 재정 부양 패키지가 나올 여력이 커진다”며 “‘블루웨이브’가 미국 경제의 회복 속도를 빠르게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위안화 강세도 바이든과 민주당의 승리를 염두에 둔 흐름으로 풀이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6일 중국 역외 위안화 가치가 달러당 6.7136위안까지 오르며 1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미즈호은행의 수석 아시아 통화전략가인 켄 청킨타이는 SCMP와의 인터뷰에서 “시장은 바이든이 대통령에 당선되고 민주당이 (상원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더 높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바이든의 승리는 위안화에는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밝혔다.
 
바이든이 중국을 겨냥한 트럼프의 무역정책이 미국의 농업과 제조업 분야를 해친다고 비판하며 일방적인 관세 철폐를 주장하는 만큼 바이든의 당선이 중국 쪽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경제의 회복세도 위안화 가치를 끌어 올리고 있다. HSBC는 “해외 투자자 중국 채권 투자가 늘어나며 위안화 값은 연말에 달러당 6.7위안을 기록한 뒤 내년 말에는 달러당 6.6위안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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