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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 닫은 구단들, 프리미어리그 덕에 그나마 숨통

중앙일보 2020.10.08 00:03 경제 6면 지면보기
토트넘 베일, AT마드리드 수아레스, 첼시 하베르츠, 맨유 카바니, 첼시 베르너(왼쪽부터).

토트넘 베일, AT마드리드 수아레스, 첼시 하베르츠, 맨유 카바니, 첼시 베르너(왼쪽부터).

‘긴축 모드’. 독일 슈포르트아인츠는 6일(한국시각) 마감한 올해 유럽 축구 여름 이적 시장을 이렇게 요약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코로나 긴축’
레알 영입 0, 분데스리가 최소액
토트넘 ‘가성비 좋은 영입’ 평가

예년에는 막판에 대형 이적 건이 쏟아졌다. 구단과 줄다리기 협상을 벌이던 거물급 선수들이 마감 직전 계약을 매듭짓기 때문이다. 올해는 달랐다. 유럽 5대 리그(독일·스페인·이탈리아·잉글랜드·프랑스)에서 마감일인 6일 이적한 선수는 38명이다. 그중 이적료가 발생한 건 9명뿐이다. 이적 시장 전체로도 5대 리그 모두 지난해에 대비 지출이 크게 줄었다. 슈포르트아인츠는 “구단들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재정 불안정성을 고려해 선수 영입에 큰돈을 쓰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지출을 가장 크게 줄인 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다. BBC에 따르면 프리메라리가 팀들은 이번 여름 선수 영입에 4억1200만 유로(5615억원)를 썼다. 지난해의 3분의 1 이하다. 지난해 여름에는 약 12억 파운드(1조7960억원)를 썼다. 지난해 첼시(잉글랜드)에 이적료 1억 유로(1360억원)를 주고 에덴 아자르를 데려왔던 레알 마드리드가 올해는 선수 영입에 한 푼도 쓰지 않았다. 레알이 지갑을 닫은 건 1980년 이후 40년 만이다. 돈을 가장 적게 쓴 ‘짠돌이 리그’는 독일 분데스리가다. 분데스리가 팀들은 모두 합쳐 3억2100만 유로(4374억원)를 썼다. 이탈리아 세리에A(1조179억원), 프랑스 리그앙(5914억원)보다 적다. 지난해(1조 180억원)의 절반 이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그나마 ‘큰손’이었다. BBC에 따르면 프리미어리그 팀들은 모두 12억1800만 파운드(1조 8226억원)를 썼다. 지난해(2조591억원)보다 조금 줄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선방’한 셈이다. BBC는 “지난해보다는 적지만, 유럽 5대 리그 평균 지출을 한참 상회한다”고 전했다. 가디언도 “프리미어리그는 재정난 속에서도 가장 많은 돈을 썼다”고 소개했다. 이어 “정말 이적 시장이 얼어붙은 것 맞나”라고 반문한 뒤 “이처럼 프리미어리그가 공격적인 투자할 수 있었던 건 중계권료와 광고 수익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올여름이적 시장 이적료 톱10도 프리미어리그 팀 입단 선수가 절반을 차지했다. 레버쿠젠(독일)에서 첼시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카이 하베르츠가 8000만 유로(1090억원)로 최고 이적료를 기록됐다. 첼시는 하베르츠를 비롯해 티모 베르너(793억원·7위), 벤 칠웰(751억원·8위) 등을 영입해 유럽 전체에서 가장 많은 돈(3382억원)을 쓴 구단이 됐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은 ‘가성비’ 좋은 선수를 영입한 팀으로 꼽힌다. 스카이스포츠가 이적 시장 성적표를 작성했는데, 첼시, 에버턴, 토트넘이 이적 시장의 ‘승자’로 평가받았다. 토트넘은 미드필더 페이르-에밀 호이비에르, 수비수 매트 도허티와 세르히오 레길론, 공격수 개러스 베일, 골키퍼 조 하트 등 전 포지션에 걸쳐 선수를 영입했다. 그런데도 지출 총액은 5900만 파운드(882억원)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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