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위대에 M16 소총 겨눈 백인 변호사 부부, 총기 위협 혐의 기소

중앙일보 2020.10.07 18:50
지난 6월 28일 마크 맥클로스키와 그의 아내 퍼트리샤가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를 향해 총을 겨누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6월 28일 마크 맥클로스키와 그의 아내 퍼트리샤가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를 향해 총을 겨누고 있다. [연합뉴스]

 
집 앞을 지나는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에 총을 겨누며 위협한 백인 변호사 부부가 기소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크 맥클로스키(61)와 그의 아내 퍼트리샤(63)는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뒤인 지난 6월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를 향해 “가라”고 소리치며 총을 겨눴다. 시위대가 자신의 집 인근을 거쳐 간다는 이유에서였다. 시위대를 사유지에서 몰아내겠다며 남편은 M16을 개량한 것으로 보이는 자동 소총을, 아내는 권총을 뽑아 들었다.
 
부부의 이런 행동은 시위대가 찍은 동영상을 통해 알려졌다. 이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리트윗하며 두둔하고 나서자 논란은 더 커졌다. 
 
맥클로스키 부부는 총을 든 행위가 집을 지키기 위한 정당한 행동이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남편 마크는 사건 발생 직후 CNN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대문을 통해 들어온 폭도들의 희생자”라며 “아내와 집, 내 삶을 지키기 위해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시위대가 무단출입 금지 표지판을 부수고 사유지를 침범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위대가 찍은 영상에는 그런 정황은 보이지 않았다.
 
미국 세인트루이스의 대배심이 부부를 총기 위협 혐의 등으로 기소하기로 결정하자 마크는 “세인트루이스시의 좌파 민주당 정부가 이번 일을 미국 수정헌법 제2조를 박해하려는 기회로 삼고 있다”며 분노했다. 미국의 수정헌법 2조는 무기 소지와 휴대에 근거가 된 조항이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이 아닌 시위대가 기소됐어야 한다고 대배심의 결정을 비판했다.  
 
지난 8월 맥클로스키 부부는 공화당 전당대회 현장에 화상으로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연합뉴스]

지난 8월 맥클로스키 부부는 공화당 전당대회 현장에 화상으로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연합뉴스]

 
한편 이들 부부는 지난 8월 공화당 전당대회 현장에 화상으로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백희연 기자 baek.heeyoun@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