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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땐 일자리 사라지는 공무원 25%…통·번역 많은 외교부 최다

중앙일보 2020.10.07 12:09
인천국제공항 안내로봇 '에어스타'. 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 안내로봇 '에어스타'. 연합뉴스

영국 국민건강서비스는 질병 정보를 제공하는 인공지능 로봇 ‘베이빌론(Babylon)’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두바이에서는 인공지능 로봇 경찰관이 도로 순찰과 과태료 납부 등을 지원한다. 인천국제공항은 관광객들을 위한 길안내 로봇을 도입했다. 
 

‘정부인력 운영방안’ 용역 보고서 결과
행안부, 6·7급 대체 가능 인력 많아
“5년 이내 집행·운용 기능 75% 대체”

 인공지능(AI)·빅데이터·로봇 같은 미래 신기술은 행정 조직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 연구팀의 조사 결과 국내 18개 부처에 신기술을 도입하면 중앙직 공무원 25%를 대체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의원이 행정안전부에서 제출받은 ‘미래 신기술 도입에 따른 정부인력 운용방안’ 용역 보고서 내용이다. 행안부는 연세대 산한협력단에 이 보고서를 의뢰해 지난해 9월 결과를 받았다. 
부처별 신기술 대체 가능 인원과 비율. [자료 행안부, 미래 신기술 도입에 따른 정부인력 운용방안 연구용역 보고서]

부처별 신기술 대체 가능 인원과 비율. [자료 행안부, 미래 신기술 도입에 따른 정부인력 운용방안 연구용역 보고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18개 중앙 부처 공무원은 1만2000명으로 이 가운데 신기술 도입으로 3006명(25%)을 대체할 수 있다.  
 
 중앙부처 가운데 행안부가 가장 많은 인력(286명)을 대체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음으로 외교부(263명)·기획재정부(255명)·국토교통부(254명)가 뒤를 이었다. 부처 전체 인원 대비 대체 가능 인력 비율로 보면 외교부가 38%로 가장 높았다. 연구팀은 “외교부에 통·번역 등 공무직이 많기 때문”이라고 했다. 
 

“통·번역 공무직 많은 외교부 대체 비율 높아”

 상대적으로 대체 가능 인력이 적은 부처는 여성가족부(72명)·통일부(73명)·중소벤처기업부(76명)였다. 대체 가능 비율이 가장 낮은 부처는 중기부(18%)였으며, 다음 국방부(20%)·행안부(21%)·산업부·과기부(23%)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능별 신기술 대체 가능 인원. [자료 행안부, 미래 신기술 도입에 따른 정부인력 운용방안 연구용역 보고서]

기능별 신기술 대체 가능 인원. [자료 행안부, 미래 신기술 도입에 따른 정부인력 운용방안 연구용역 보고서]

 업무별로는 서무·민원 업무의 대체 가능 인력이 539명으로 가장 많았다. 회계 업무는 507명을 대체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직 내 행정 운영(444명), 소프트웨어 관리(405명) 등도 인력 대체가 많을 것으로 예측됐다. 연구팀은 서무·민원, 회계, 예·결산, 시스템 관리 같은 반복적이며 창의성을 높게 요구하지 않는 집행·운용 기능의 대체율이 높게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18개 부처에서 가장 많은 수의 인력이 대체될 수 있는 직급은 6급(1075명)이었다. 다음으로 7급(892명)·공무계약직(430명)·5급(284명)이 신기술 도입과 함께 대체 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 대체 가능 인력 수가 가장 적은 직급은 전문경력관(34명)과 전문임기제(37명)였다. 대체 가능 인력 비율로는 9급이 전체 인원 중 74%로 가장 높았으며 4급이 4%로 가장 낮았다.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5년 이내 대체 가능한 업무 기능은 집행·운용이 75%, 평가·분석이 25%를 차지했다. 행정운영 기능은 61.54%가 자동화를 위해 11~20년의 기간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기획관리 기능은 62.5%가 신기술 상용화에 21~30년의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돼 4가지 업무기능 가운데 가장 기술 대체가 어려운 분야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 의원은 “현재 정부가 추진하는 조직 간, 기능 간 재배치가 아니라 신기술로 대체할 수 있는 분야와 인력이 추가로 요구되는 분야를 예측해 혁신방안을 선제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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