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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회분 백신 운송 전담팀까지...코로나 역전 노린 대한항공

중앙일보 2020.10.07 10:49
온도조절이 가능한 특수 컨테이너가 대한항공 화물기에 탑재되고 있는 모습. 사진 대한항공

온도조절이 가능한 특수 컨테이너가 대한항공 화물기에 탑재되고 있는 모습. 사진 대한항공

대한항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운송 시장 선점에 나섰다. 품질유지 및 긴급성이 필요한 만큼 백신 개발 후 항공 운송에 대한 수요가 폭등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함께 급증할 항공 운송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최근 화물 사업본부 내에 백신 수송을 위한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고 7일 밝혔다.  
 
코로나19 백신은 전 세계적으로 100억 회분의 접종량이 필요하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전 세계에 필요한 백신 수송을 위해서 8000여 대의 보잉747 화물기가 필요할 것으로 최근 예측했다.
 
대한항공 화물영업 및 특수 화물 운송 전문가로 구성된 TF팀은 이 같은 상황에 대비해 ▶백신 종류에 따른 보관 온도 확인 및 운송 시 필요한 장비 및 시설 분석ㆍ확보 ▶백신 출발ㆍ도착ㆍ경유 지점의 필요 시설 점검 및 전용 공간 확대 ▶비정상 상황 대비 안전ㆍ보안 절차 재정비 및 모니터링 강화 ▶직원 교육 등 백신 수송 전반에 걸쳐 필요한 상황을 준비한다.
 
백신은 섭씨 2~8도 사이의 온도에서 운송 및 보관돼야 한다. 종류에 따라 영하 70도 이하의 온도 유지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6월 IATA에서 의약품 운송을 위한 자격인 ‘CEIVPharma’를 취득했다. 이는 의약품 항공 화물 운송업체의 전문성을 증명하는 국제표준 인증이다.  
 
대한항공은 인천공항 자사 화물터미널에 온도조절 화물 약 100t을 수용할 수 있는 1292㎡(약 390평) 규모의 냉장ㆍ냉동 시설도 보유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백신의 원활한 수송을 위해 내년 중 인천공항 제2 여객터미널에 1872㎡(약 566평) 규모의 신선 화물 보관시설을 추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인천공항에서 백신 등의 의약품을 실은 특수 컨테이너가 이동하고 있다. 사진 대한항공

인천공항에서 백신 등의 의약품을 실은 특수 컨테이너가 이동하고 있다. 사진 대한항공

대한항공 관계자는 “의약품 및 신선식품류의 항공 수송 비중이 매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대한항공은 지난해 기준으로 연간 총 수송 화물 물량의 10%를 의약품 및 신선식품류가 차지할 정도로 운송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분기 화물 사업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던 대한항공은 3분기에도 흑자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3분기 화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항공 화물 운임은 올 하반기에도 예년보다 30~40%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올 3분기 매출 1조 8532억원, 영업이익 382억원을 기록하며 국적 항공사 중 유일한 흑자가 예상된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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