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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4명이나 수거 대상 백신 맞았는데 괜찮나…정부 "안정성 문제 없다. 수거는 우려 해소 차원"

중앙일보 2020.10.06 20:49
서울 한 병원에서 간호사가 독감백신을 살펴보는 모습. 연합뉴스

서울 한 병원에서 간호사가 독감백신을 살펴보는 모습. 연합뉴스

정부가 상온 노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에 대해 "안정성 문제가 없다"고 밝혔지만, 수거 대상 백신을 접종한 사람이 554명에 달하는 등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다.  

독감 백신 조사결과 문답정리
12일부터 독감 예방접종 재개

 
또 상온 노출로 접종이 중단된 독감 백신을 일선 의료기관에서 접종한 전체 규모도 6일 오후 4시 기준, 3045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발표한 2296명에서 749명이나 늘어났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2주간 독감 백신 품질 조사에서 안정성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된 만큼 12일부터 국가 독감 예방접종을 재개할 방침을 밝혔다. 일부 유통된 백신 중 효력 저하가 우려되는 48만 도즈(1회 접종량)는 수거하고, 정부가 예비로 구입한 물량 34만 도즈를 투입할 예정이다.  

 
질병관리청과 식품의약안전처가 6일 발표한 '백신 품질 및 적정성 판단 결과' 주요 내용을 문답으로 정리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이 6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관련 품질검사 및 현장 조사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연합뉴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이 6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관련 품질검사 및 현장 조사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연합뉴스

백신 조사 물량은
-정부와 독감 백신 조달 계약을 맺은 신성약품이 9월 10일~21일 전국 17개 시도 약 1만1808개 병·의원, 보건소 등에 공급한 백신 물량은 총 539만 도즈다. 식약처는 이 중 상온 노출이 의심되는 5개 지역(광주광역시, 전북 전주, 충남 계룡, 서울 양천·구로)에서 750도즈를 수거해 안정성 등 품질 검사를 했다.  
-아울러 전체 유통과정의 콜드체인(기준온도 유지)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품질 변화가 우려되는 9개 지역(경북 영주·봉화·구미·경산, 서울 도봉·강남·관악, 전북 군산, 광주, 경북 경산) 1350도즈를 수거해 검사했다.  
 
조사 결과는
-정부는 차제에 올해 생산한 백신 전체를 대상으로 안정성 시험을 시행했다. 그 결과, 모든 제품이 25도에서 24시간 노출돼도 품질 변화가 없었다. 백신의 유통 적정온도는 2~8도인데, 이 기준을 훨씬 넘는 25도 상온에서 24시간까지는 노출돼도 품질 변화가 없다는 의미다. 
-신성약품이 유통한 백신도 25도에서 24시간 노출범위 내에서 배송된 것으로 확인했다. 유통과정에서 기준온도(2~8도)를 초과한 일부 백신을 수거해 품질검사 시행 결과도 적합 판정이었다. 따라서 일정시간 상온 노출이 있었지만, 백신의 품질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질병청의 설명이다.  
 
상온 노출 어느 정도 됐나
-신성약품은 제조사에서 조달받은 백신을 11톤 냉장트럭에 싣고 주요 지역으로 운송했다. 호남지역으로 이동한 일부 11톤 차량이 야외 주차장 바닥에 백신을 내려두고 1톤 차량으로 배분한 사실을 확인했다.  
-1톤・11톤 차량이 적정온도인 2~8도를 벗어난 운송회수는 196회고, 기준을 벗어난 운송시간은 대부분(80%)이 3시간 이내였다. 단, 1톤 차량 1건은 적정온도를 800분(약 13시간)간 벗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상온 노출 백신 물량은
-호남지역에서 백신이 바닥에 일시 적재된 물량 17만 도즈, 적정 온도(2~8도) 이탈시간이 비정상적으로(800분) 길게 배송된 물량 2000 도즈, 개별 운송되어 운송 과정에 온도 확인이 되지 않은 물량 3만 도즈 등이다. 정부는 20만여 도즈를 조속히 수거해 접종되지 않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이밖에 0도 미만으로 조금이라도 온도가 내려간 백신도 효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전문가 지적에 따라 해당 물량 27만 도즈를 수거하기로 했다. 이로써 총 수거 백신 물량은 48만 도즈다.

 
질병청은 상온 노출로 접종이 중단된 신성약품의 백신을 접종한 사례가 6일 오후 4시 기준으로 3045명이라고 밝혔다. 이 중 정부가 수거키로 한 48만  도즈 물량 접종 사례는 7개 지역(서울·대구·광주·충남·전남·경북·제주) 554명이라고 확인했다.  
 
국가접종용 독감 백신이 유통 과정 중 상온에 노출돼 접종 일정이 전면 중단됐다. 백신 유통을 맡은 신성약품 김진문 회장은 백신 중단 사태에 대해 사과했다. 사진은 지난달 23일 오전 경기 김포시 고촌읍에 위치한 신성약품의 모습. 뉴스1

국가접종용 독감 백신이 유통 과정 중 상온에 노출돼 접종 일정이 전면 중단됐다. 백신 유통을 맡은 신성약품 김진문 회장은 백신 중단 사태에 대해 사과했다. 사진은 지난달 23일 오전 경기 김포시 고촌읍에 위치한 신성약품의 모습. 뉴스1

이미 554명이 수거 대상 백신을 맞았는데 괜찮나
-정은경 질병청장은 "상온 노출된 백신 조사 결과에서 안정성이 확인됐다"며 "현재까지 접종자 중에 이상반응 신고사례는 12명이고, 이 중 수거대상 물량 접종자는 3명이지만, 현재는 모두 증상이 호전됐다"고 말했다.  
-브리핑에 배석한 성백린 연세대 생명공학과 교수도 "상온 노출은 대부분 3시간, 최대 16시간까지 됐지만, 전문가들 의견은 상온에서 최대 24시간까지 적용(시험)했을 적에도 우려할 만한 백신 효과의 감소를 초래하지는 않는다고 봤다"고 덧붙였다. 
 
554명은 재접종해야 하나
-정 청장은 "재접종 필요성 등을 포함해 예방접종 전문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서 방침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다만 "수거대상 백신이라고 표현했지만, 그 백신이 저희가 품질검사를 시행해 적합을 받은 제품들"이라며 "하지만 효력이 일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그런 위험성을 제거하는 게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수거를 하게 된 것"이라고 거듭 설명했다.  
 
48만 도즈를 수거하면 백신 부족하지 않나
-정부가 예비로 구매한 백신 34만 명분 정도를 보충할 계획이다.  

 
조사 대상 539만 도즈 중 48만 도즈를 제외한 491만 도즈는 접종 재개되는 건가
-그렇다. 접종 일시 중단된 만 13~18세 청소년, 65세 이상 어르신 접종 물량이 재개될 예정이다.  
-아울러 나머지 국가조달물량인 650만 도즈도 추가로 접종이 진행될 예정이다.   
6일 오후 서울의 한 병원 입구에 붙어있는 독감 예방접종 관련 안내문. 연합뉴스

6일 오후 서울의 한 병원 입구에 붙어있는 독감 예방접종 관련 안내문. 연합뉴스

 
12일부터 재개되는 예방접종은
-오는 8일 예방접종전문위원회 논의를 거친 후 대상 연령, 날짜 등 구체적인 일정을 별도 안내할 계획이다.
-정 청장은 "독감 예방접종기간에 백신 관리에 문제가 발생하고, 일정이 지연되게 된 점에 대해 송구하다"며 "과학적인 검증절차를 거쳐 안정성이 확인되고, 접종이 재개되는 만큼 불안감을 갖지 말고 예방접종을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앞으로 남은 650만 도즈 추가 배송 물량도 신성약품이 담당하나
- 신성약품이 정부와 조달계약을 한 업체라 제조사로부터 남은 백신 물량도 받아 운송한다. 다만 콜드체인에 문제가 생긴만큼 운송은 정부 감시하에 되도록 배송계획을 마련 중이다.  
 
물의를 빚은 신성약품 처벌은
-아직 조사가 진행 중으로 마무리되는대로 법령이나 절차에 따라 처벌이나 제재 조치할 예정이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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