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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미군 F-35B 2배 늘려 中 압박···유사시 北타격 투입 가능

중앙일보 2020.10.06 16:43
2018년 오키나와 인근 해역에서 미국 강습상륙함 와스프(WASP)함에 수직 착륙하는 F-35B 스텔스 전투기. [로이터]

2018년 오키나와 인근 해역에서 미국 강습상륙함 와스프(WASP)함에 수직 착륙하는 F-35B 스텔스 전투기. [로이터]

 
미군은 일본에 배치된 스텔스 전투기 규모를 두 배로 늘리기로 했다. 중국에 대한 정밀타격 능력을 한층 더 강화한다는 분석과 함께 일본 항모에도 배치돼 연합 작전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반도 위기시에는 북한 타격 작전에도 투입될 수 있다.
 
미 해병대는 지난달 28일 일본 야마구치(山口)현 이와쿠니(岩國) 미군 기지에 배치된 F/A-18D 전투기 12대를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미 본토로 철수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동시에 이달부터 F-35B 전투기 16대로 꾸려진 해병대 항공단 소속 ‘242 전투비행’ 대대가 일본으로 옮겨져 임무를 교대한다.
 
이와쿠니에는 이미 F-35B 전투기 16대가 배치돼 있다. 앞서 2017년에도 미 본토 서부 애리조나주에 자리 잡은 ‘121 전투비행’ 대대를 통째로 일본으로 옮겨왔다.
 
지난 7월 남중국해에서 이뤄진 훈련 중 미 해군 레이건함에서 출격하는 F/A-18E 슈퍼호넷 전투기 [미 해군]

지난 7월 남중국해에서 이뤄진 훈련 중 미 해군 레이건함에서 출격하는 F/A-18E 슈퍼호넷 전투기 [미 해군]

 
미군은 첨단 전력을 중국 인근에 집중 배치하는 추세다. 앞으로 일본에 도착할 ‘242’ 전투비행’ 대대는 해외로 전진 배치된 두 번째 F-35B 부대가 된다.  
 
첫 번째 사례도 앞서 일본에 배치된 ‘121 전투비행’ 대대였다. 이 부대는 2012년 미군에서 가장 먼저 F-35B 기종을 인수한 뒤 해외로 파병된 정예부대다. F-35B 해외 파병 부대 두 개를 모두 일본에 배치한 뒤 중국 포위에 투입하게 됐다.
 
군사 전문 월간지인 디펜스타임스의 안승범 대표는 “기존 F-18 전투기는 공대공 전투와 북한을 대상으로 한 임무가 중요했다면, F-35B 스텔스 전투기는 중국군을 정밀하게 타격하는 목적이 더 강하다”며 “미 해병대의 임무 성격이 완전히 바뀌게 된다”고 전망했다.
 
2017년 11월 17일 미 본토를 출발해 이와쿠니 미 해병대 기지에 도착하는 F-35B 전투기 [미 태평양함대 사령부 페이스북=연합뉴스]

2017년 11월 17일 미 본토를 출발해 이와쿠니 미 해병대 기지에 도착하는 F-35B 전투기 [미 태평양함대 사령부 페이스북=연합뉴스]

 
F-35B 전투기는 F-18D 전투기보다 탑재하는 무장량은 적다. 대신 스텔스 성능이 뛰어나 은밀하게 침투하고 정밀하게 타격하는 능력이 강점이다. 대형 항공모함에서만 이착륙하는 F-18D와 달리 경항모와 작은 섬의 소규모 군 활주로에서 출격이 가능하다.
 
F-35B 전투기는 이와쿠니 기지에만 묶여있지 않다. 일본 남부 사세보(佐世保) 항에 배치된 미군의 대형 상륙 강습함 ‘와스프’에 탑재한 뒤 중국 인근 해역으로 접근한 뒤 은밀하게 출격할 수 있다. 중국 모든 해안을 작전 반경에 포함하게 된다.
 
유사시 미ㆍ일 양국의 스텔스 전투기 74대가 동시에 중국군 기습에 투입될 전망이다. 안 대표는 “일본이 개조 중인 경항모에서도 이착륙이 가능하다”며 “미군과 일본의 항모를 오가며 연합 작전을 펼치게 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일본 해상자위대의 헬기 모함인 이즈모함. 지난 6월부터 항모 탑재 스텔스 전투기인 F-35B를 운용하는 경항모로 개조하고 있다. [일본 해상자위대]

일본 해상자위대의 헬기 모함인 이즈모함. 지난 6월부터 항모 탑재 스텔스 전투기인 F-35B를 운용하는 경항모로 개조하고 있다. [일본 해상자위대]

 
일본은 지난 6월부터 대형 수송함을 경항모로 개조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경항모 개조를 마친 이즈모함과 가가함에 F-35B를 배치해 운용할 계획이다. 지난 7월 미 의회는 일본에 F-3B 42대를 판매하는 계획을 승인했다.
 
중국을 견제하는 미군의 행보는 경우에 따라선 북한 기습 타격에도 쓰일 가능성도 있다. 부승찬 연세대학교 겸임교수는 “미군은 특정 전투력을 고정된 지역에만 투입하던 기존 개념을 탈피하는 추세에 있다”며 “한반도에 상황에 발생하면 신속하게 투입하는 유연성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일미군 F-35B 전투를 탑재한 항모의 출동 지역이 동중국해가 아닌 동해로 바뀌면 북한 전역도 작전 범위에 들어오게 되며, 북한의 핵시설도 전략적 타격 목표에 포함될 수 있다는 의미다.
 
미군은 부대를 전환하는 기간에 미 본토에서 출발하는 F-18C/D 편대(4대)를 일본에 임시 배치해 전투력의 빈틈을 허용하지 않을 계획이다.
 
박용한 기자 park.yong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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