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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도 제주 관광 '꿈틀'…면세점 열고, 환경기여금 추진

중앙일보 2020.10.06 14:49

한글날 낀 연휴도 나흘간 10만명 찾을 듯 

지난달 28일 추석 연휴를 맞아 제주공항을 찾은 입도객들이 제주도와 제주관광협회가 지원하는 마스크를 전달받고 있다. 최충일 기자

지난달 28일 추석 연휴를 맞아 제주공항을 찾은 입도객들이 제주도와 제주관광협회가 지원하는 마스크를 전달받고 있다. 최충일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여행 수요가 제주도로 몰리면서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환경보전 기여금을 부과하는 방안이 도마 위에 올랐다. 코로나19 여파로 문을 닫았던 제주도내 면세점들도 내국인을 중심으로 한 제주 관광이 기지개를 켜면서 일부 재개장에 나섰다.
 

코로나19 여파 해외여행 수요가 제주로 '유턴'
올해 7·8월 211만명 찾아…지난해 88% 회복

 제주도는 “오는 12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환경보전 기여금 제도 도입을 위한 도민 설명회’를 연다”고 6일 밝혔다. 2년 만에 재개되는 설명회에서는 제주환경 및 자연 보전을 위한 부담금 특례 등을 제주특별법에 신설하는 방안 등을 설명한다. 환경보전 기여금은 숙박시설과 렌터카 등을 이용하는 관광객들에게 생활폐기물·하수 배출, 교통 혼잡 등에 따른 환경처리 비용을 부담하도록 하는 제도다.
 
 환경보전 기여금은 2013년부터 논의됐다. 당시 한국법제연구원은 제주도 항공(선박) 요금에 일정 금액을 부과하는 환경 기여금 도입을 제안했다. 이후 제주도는 2018년 용역 결과를 토대로 숙박시 1인당 1500원, 렌터카 1일 5000원, 전세버스 이용요금 5%를 부과하는 안을 제시했다.
 
지난달 25일 추석 연휴를 앞두고 제주공항에서 마스크 생활화 홍보에 나선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공무원들. [사진 제주도]

지난달 25일 추석 연휴를 앞두고 제주공항에서 마스크 생활화 홍보에 나선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공무원들. [사진 제주도]

환경훼손 원인자인 관광객도 관리비용 부담 

 제주도는 용역 결과를 토대로 같은 해 12월에 도민설명회를 열고 제도 도입을 추진하려 했다. 하지만 제주여행객들에 대한 비용 부담 증가에 따른 도내 관광업계의 반발 등에 부딪혀 무산됐다. 당시 제주도 관광업계는 “2016년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로 중화권 관광시장이 무너진 상황에서 환경보전기여금까지 도입되면 관광시장 전체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여왔다.
 
 ‘입도세’ 성격의 환경보전기여금 부과에 따른 관광객들의 반감도 제주도로선 부담이다. 김태윤 제주발전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제주 자연을 즐기려는 관광객들의 배려와 이해가 필요하며, 제주특별법 개정을 통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국회와 관련 중앙부처 등을 설득하는 절차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수년째 답보 상태였던 제주도의 환경보전기여금에 대한 논의가 재개된 것은 코로나19 영향이 크다. 올 들어 해외 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연휴나 주말·휴일마다 내국인 관광객들이 제주로 몰리고 있어서다. 올해 7~8월 중 제주지역 방문 내국인 관광객 수는 211만4000여 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88% 수준까지 회복했다.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지난 6월부터 임시휴업에 들어갔던 롯데면세점 제주점이 5일 오후 부분 재개장했다.   사진은 면세점 입구에 설치된 재개장 안내문. 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지난 6월부터 임시휴업에 들어갔던 롯데면세점 제주점이 5일 오후 부분 재개장했다. 사진은 면세점 입구에 설치된 재개장 안내문. 연합뉴스

대형 면세점 4개월 만에 부분개장 

 추석 연휴가 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3일까지 8일 동안에는 27만명의 내국인 관광객이 제주를 찾았다. 오는 8일부터 11일까지 한글날을 낀 연휴에도 4일간 10만여 명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측됐다.
 
 코로나19 여파로 4개월간 휴업 중이었던 제주도내 대기업 면세점들도 지난 5일부터 부분적으로 재개장했다. 롯데면세점 제주와 신라면세점 제주점은 지난 6월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자 무기한 휴업에 들어갔었다. 제주는 올해 2월 무사증 제도가 중단된 이후 중국인을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이 전년 대비 90% 이상 감소한 상태지만 내국인들의 해외여행 수요가 제주 등으로 몰리면서 관광업계가 숨통을 틔우는 분위기다.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지난 6월부터 임시휴업에 들어갔던 롯데면세점 제주점이 5일 오후 부분 재개장했다.   면세점 매장 직원들이 손님맞이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지난 6월부터 임시휴업에 들어갔던 롯데면세점 제주점이 5일 오후 부분 재개장했다. 면세점 매장 직원들이 손님맞이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성종 제주한라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외국인 관광객 급감에 부진이 이어졌던 면세점들이 부분적이나마 문을 연 것은 브랜드 인지도 하락 방지나 소규모라도 내·외국인 판매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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