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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원의 아침밥’ 프로젝트…‘코로나 시대’ 슬기로운 대학생활

중앙일보 2020.10.06 10:30
“단돈 천원만 있으면 캠퍼스에서 아침 식사를 해결할 수 있어 너무 좋아요.”
 

정부·학생 1000원…대학은 2000원 부담
농림부, 4년째 대학생 건강지킴이 사업

 6일 오전 8시 충남 아산 순천향대. 캠퍼스 내 향설생활관 2관에 마련된 음식점에서 식사를 한 박다솜(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학생은 “덮밥·찌개·라면 등 든든한 한 끼 식사를 적은 비용으로 해결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순천향대 캠퍼스에 마련된 천원의 아침밥 코너. [사진 순천향대]

순천향대 캠퍼스에 마련된 천원의 아침밥 코너. [사진 순천향대]

"단돈 1000원에 캠퍼스서 끼니 해결"

 순천향대는 교내 학생회관과 향설생활2관의 푸드코트, 야외 그라찌에 카페, 생활1관 등 모두 7곳에서 학생들에게 아침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9월 21일부터 오는 11월 13일까지 운영하는 ‘천원의 아침밥’ 프로젝트이다. 이 기간에 오전 8시부터 10시 30분까지 코너별로 선착순 100명에게 1000원을 받고 음식을 판다. 순천향대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이용자 수를 제한하고, 식사 공간도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키고 있다”고 했다.  
 
 이곳에서 내놓는 음식은 주로 아산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로 만든다. 야외 ‘그라찌에’ 카페에서는 쌀로 만든 빵과 음료, 학생회관에 있는 푸드코트 ‘하즈벤’ 코너에서는 카레밥 메뉴를, ‘만권화밥’ 코너는 추억의 도시락과 라면+공기밥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순천향대, 7곳에 '천원의 아침밥' 코너

 또 생활관 2관의 푸드코트 크앙분식 코너는 치킨마요덮밥과 스팸마요덮밥을 마련했다. 엄가네 해장국에서는 신메뉴로 해장라면에 공기밥을, 동의면가에서는 자체 개발한 김치볶음밥과 김치찌개를, 향설생활관 1관에서는 한식 뷔페(든든한 백반)를 제공한다. 학생들은 이 기간에 4000원 상당의 아침 식사를 1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식사 비용 가운데 1000원은 정부가, 2000원은 대학이 부담한다. 식사비 가운데 정부와 학생이 각각 1000원만 내고, 나머지는 대학이 지원하는 방식이다.
 
 ‘천원의 아침밥’ 사업이 대학생 건강 지킴이로 자리 잡고 있다. 이 사업은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과 대학이 손을 잡고 2017년부터 해왔다. 농림축산식품부 지성훈 식량산업과장은 “아침 식사를 거르는 대학생이 간편한 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쌀 소비도 촉진하자는 차원에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충남 아산 순천향대 캠퍼스에 마련된 '천원의 아침밥'코너에서 학생들이 아침식사를 하고 있다. [사진 순천향대]

충남 아산 순천향대 캠퍼스에 마련된 '천원의 아침밥'코너에서 학생들이 아침식사를 하고 있다. [사진 순천향대]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1970년 136.4㎏으로 최고를 기록했다. 이후 2013년 67.2㎏으로 반토막이 났다가 지난해에는 59.2㎏까지 줄었다. 
  

농림부 "쌀 소비 촉진에 대학생 건강도 챙겨"

 ‘천원의 아침밥’ 사업에는 해마다 10~20개 대학이 참여했다. 2017년 10개 대학(14만4873명), 2018년에는 21개 대학(27만1127명), 지난해에는 16개 대학(36만8706명) 학생들이 캠퍼스에서 아침 식사를 해결했다. 
 
 올해는 순천향대·부산대·서울대·강릉원주대·대구대·상지대·울산대·인천대·전남대·청강문화산업대·충남대·포항공과대·한국복지대·한국폴리텍대·혜전대 등 15개 대학(14만명)이 참여했다. 올해 정부 사업비는 3억5000만원이다.
 
 농림축산식품부 측은 “천원의 아침밥 사업 대상 대학은 공모를 통해 결정한다”며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수업이 확산하면서 당초 참여 의사를 밝힌 27개 대학 가운데 12개 학교가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아산=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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