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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인터넷이 확 바꾸고 있는 제조업 환경

중앙일보 2020.10.06 10:00
 
ICT(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다양한 산업 분야에 혁신의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2010년 이후 스마트폰은 통신, 교통, 금융 그리고 우리 의식주 생활을 크게 변화시켰다. 일상의 변화는 곧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그로 인해 기업의 혁신과 위기가 가속화하고 있다.

김지현의 tech 혁신 이야기

 
기술 변화 측면에서 2020년부터는 AI(인공지능)가 산업 전체에 적용되며 혁신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AI와 사물 인터넷 기술은 제조업에 큰 변화를 가져다줄 것이다.
 

제조의 혁신, 스마트 팩토리와 디지털 트윈

제조업에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디지털 기술은 주로 생산, 공장에 적용되는 스마트 팩토리로 완성된다. 공장의 생산성을 높이고 제조 상품의 수율을 높이기 위해 로봇을 도입하고, 각종 센서를 설치해 데이터를 수집해 공정을 개선하는 것이 대표적인 공장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다.
 
사람이 아닌 로봇에 의해 무인 자동화로 공장이 운영되는 것을 넘어 공장을 고스란히 인터넷 가상공간 속으로 옮겨와서 공장의 운영 상태를 상시 확인하고, 제어할 수 있도록 한 보다 개선된 방식이 디지털 트윈이다. 심지어 가상의 공간에서 공장 운영을 시뮬레이션함으로써 공장에 새로운 공정을 도입하고 신상품을 생산하는데 최적화된 방법을 찾을 수도 있다. 이후에 실제 공장에 적용해 실제 생산에 응용할 수 있는 것이 디지털 트윈의 최대 강점이다.
 
아디다스의 스피드 팩토리, 테슬라의 기가팩토리 등이 대표적인 스마트 팩토리다. 기존 공장보다 더 적은 인원으로 다양한 상품을 생산할 수 있고 다양한 데이터 수집을 통해서 공장의 제조 공정이 지속해서 개선된다는 특징을 가진다. 
 

사물 인터넷을 통한 제조의 서비스화

공장의 디지털화는 제조업의 궁극적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라고 보기에는 부족하다. 제조 생산 공정상의 기술 적용은 기업 입장에서야 얻게 되는 밸류가 생산성의 향상과 효율화, 비용 절감 등이지만 실제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가 제공되거나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이 변화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으로 얻게 되는 최고의 가치는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을 통한 새로운 고객의 확보와 사용자 경험이다. 이를 위해서는 상품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 사물 인터넷은 실제 고객에게 제공되는 상품이 바뀜으로써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한다. 따라서 제조업이 추구해야 할 궁극적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라 할 수 있다.
 
KINSA라는 회사의 체온계는 그런 면에서 인터넷에 연결됨으로써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사물 인터넷의 대표 사례라 말할 수 있다. 아이의 체온을 재고 단순히 숫자로 체온만 보여주는 것이 아닌 그동안 쟀던 체온의 변화를 토대로 아이가 어떤 상태인지, 어떤 조치가 필요한지 등에 대한 정보를 보여주는 것이 KINSA의 체온계가 주는 새로운 고객 경험이다.
 
기존의 체온계는 아이의 체온을 잰 이후에 이를 해석하기 위해 지식인에 질문하거나 검색을 해야만 했다. 반면 KINSA가 개발한 체온계는 스마트폰 앱으로 연동됨으로써 체온을 데이터로 기록하고, 이렇게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해서 어떤 조치가 필요한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준다.
 
이렇게 인터넷에 연결된 상품은 기존과 다르게 데이터가 측정된 이후 수집되고 관리됨으로써 다양한 부가 서비스의 제공이 가능하다. 이것이 제조의 서비스화이고, 이를 토대로 체온계를 팔아서 돈을 버는 것을 넘어서 다양한 부가 가치를 제공하고 이에 기반을 둔 서비스 비즈니스를 추진할 수 있게 된다. 고객에게 준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토대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의 적용이 가능해 궁극적으로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게 된다.
 

새로운 고객 경험과 달라진 필요 역량

Qwake Technologies라는 스타트업에서 개발한 Cthru라는 헬멧은 소방관들이 화재현장에서 인명을 구조하고 불을 쉽게 끌 수 있도록 고안된 특수 헬멧이다. 이 헬멧을 쓰면 우측 눈 부위에 장착된 소형 HUD(헤드업디스플레이) 장비를 통해서 연기 자욱한 현장에서 사물의 윤곽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쓰러져 있는 사람들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사용된 기술은 인공지능 기반의 증강 현실이다. 또한 헬멧에는 통신 장비가 내장되어 소방관들 간에 대화와 중앙 센터와의 교신이 가능하다. 더 나아가 실내 측위 기술을 통해 소방관들의 위치를 센터에서 확인하고 안전하게 관제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KINSA와 Cthru와 같은 상품을 제조할 때는 기존과는 다른 기술이 적용되어야 하고, 특히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새로운 서비스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조의 서비스화 과정에서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새로운 고객 경험을 디자인하고 이를 구현하는 역량이 중요하다. 이것이 제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필요한 새로운 역량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에서 모바일 사업 이사, SK플래닛 신사업 부문장으로 일했고, 카이스트 정보미디어 경영대학원 겸직교수로 디지털 비즈니스에 대한수업을 진행했다. 디지털 기술이 일상과 사회, 산업구조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고 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기반의 BM혁신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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