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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1년 넘게 코나EV 결함 찾던 자동차안전연구원도 “고전압 배터리 문제” 지목

중앙일보 2020.10.06 05:00
4일 오전 대구 달성군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코나EV 화재 사고가 일어났다. 이 화재로 차량은 17분만에 전소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현재 발화 원인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달성소방서]

4일 오전 대구 달성군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코나EV 화재 사고가 일어났다. 이 화재로 차량은 17분만에 전소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현재 발화 원인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달성소방서]

현대자동차 코나 일렉트릭(EV)에 대한 제작결함 여부를 지난해 9월부터 1년 넘게 조사해 온 자동차안전연구원이 차량 하부에 부착된 고전압배터리 문제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는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4일 확인됐다. 국립수사과학연구원의 정밀감식 결과와 유사한 결론에 이른 것이다.(중앙일보 5일자『12번 불탄 전기차 '코나'…국과수 "배터리 열폭주 추정"』참조) 2018년 4월 출시된 코나EV에서는 4일 새벽 대구에서 12번째 화재 사고가 났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산하 자동차안전연구원(이하 연구원)은 지난해 발생한 같은 차종 3건의 화재애 대해 “고전압 배터리모니터링시스템(BMS) 문제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판단했다. 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이 연구원에서 제출받은 ‘코나EV 제작결함조사 중간보고’에 나오는 내용이다. 연구원의 조사 대상은 지난해 7월 강원 강릉시와 8월 경기 부천시, 세종시에서 화재가 발생했던 차량이다. 
 
BMS는 고전압 배터리의 전압·저항·내부온도를 기록하고, 이상 여부를 감지하는 장치다. BMS가 작동오류를 일으키면 배터리 절연파괴 등으로 인한 열폭주(과전류로 인한 스파크) 현상이 발생해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자동차안전연구원은 설계(하드웨어)·제어시스템(소프트웨어) 등 세부요인에 대해선 “차량이 전소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근본 원인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도 지난해 7~8월 강릉·세종 화재 건에 대한 감식보고서에서 “배터리팩 어셈블리(결합품) 내부에서 전기적인 원인으로 인해 발화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었다.
 
코나EV 화재발생 이력.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코나EV 화재발생 이력.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연구원은 지난해 9월 국토교통부 지시로 제작결함조사에 착수해 현재는 현대차와 설계결함 등 다양한 요인을 놓고 합동조사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조사 결과는 1년 넘게 발표되지 않고 있다. 자동차안전연구원은 “작년 발생한 3건 외에도 올해 발생해 접수된 화재건 모두 현장조사와 정밀부품조사를 추가로 진행하고 있다”며 “조속히 결론 낼 것”이라는 입장을 장 의원실에 전해왔다.
 
장 의원은 “폭발 위험성이 있는 배터리 화재로 대형 인명피해도 우려되는 만큼 신속한 처리가 필요하다”며 “결함이 확인된다면 국토부 장관이 신속하게 전수 리콜을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효성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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