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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감고 퍼트 쏙쏙 가르시아, 그럼 나도 해볼까

중앙일보 2020.10.06 00:03 경제 7면 지면보기
세르히오 가르시아가 퍼트를 준비하고 있다. 가르시아는 종종 눈을 감고 퍼트를 한다. 이번 우승은 3년 6개월만이다. [EPA=연합뉴스]

세르히오 가르시아가 퍼트를 준비하고 있다. 가르시아는 종종 눈을 감고 퍼트를 한다. 이번 우승은 3년 6개월만이다. [EPA=연합뉴스]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5일(한국시각) 미국 미시시피주 잭슨의 잭슨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샌더슨 팜스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5언더파를 쳐 합계 19언더파로 우승했다.
 

3년째 계속, 샌더스 팜스도 우승
충분한 연습 없으면 실전선 안돼

대회 기간 중 가르시아가 눈감고 퍼트하는 장면이 TV 카메라에 잡혔다. 그런데 성적까지 좋아 이번 대회에서 화제가 됐다. 가르시아는 “퍼트가 안 돼서 그립을 바꾸는 등 여러 시도를 했는데도 잘 안됐다. 눈을 감고 퍼트한 지는 3년여다. 눈을 감고 시도한 퍼트가 70∼75% 된다. 2017년 마스터스에서도 눈 감고 퍼트해 우승했다”고 말했다.
 
눈을 감은 채 스트로크 하는 건 선수들 사이에서 어느 정도 일반화된 퍼트 연습법이다. 눈을 뜨면 눈동자가 움직여 여러 물체를 보게 되고, 집중력이 훼손된다는 연구도 있다. 또 시각 정보가 주는 긴장감에 몸이 굳을 수 있다. 눈을 감으면 리듬감과 본능적인 거리감을 살릴 수 있다.
 
박원 JTBC골프 해설위원은 “퍼팅의 경우 셋업과 그립, 에이밍 등 틀이 좋으면 단순하게 몸과 퍼터가 한 덩어리를 유지하며 리듬감 있게 스트로크 하는 게 최선이다. 여기서 조작하려 하면 복잡해지기만 한다. 눈을 뜨면 각종 시각 정보가 이를 방해한다. 아카데미 학생들에게 매일 10분씩 눈을 감거나 홀을 보고 퍼트하는 연습을 하게 한다. 정확한 통계를 내지는 않았지만, 볼을 보고 퍼트하는 것보다 눈을 감거나 홀을 보고 퍼트할 때 성공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론적으로는 실전에서 따라 해서 나쁠 건 없다. 비제이 싱과 파드리그 해링턴, 렉시 톰슨 등도 경기 중 눈을 감고 퍼트하는 장면이 목격됐다. 그런데 이 선수들은 최악의 상황에서 극약 처방으로 잠깐 이 방법을 쓴 것이다. 가르시아처럼 오랜 기간 눈감고 퍼트하는 선수는 없다. 가르시아의 눈감는 퍼트도 성적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니었다. 그는 지난 시즌 퍼트 187위였다. 이번 대회에서도 드라이브샷(득실 1위), 아이언(득실 1위)은 최고였으나, 퍼트는 28위였다.
 
최종환 퍼트 아카데미 대표는 “공 전체, 딤플 하나, 움직이는 헤드 등 사람마다 좋은 퍼포먼스를 내는 시선 처리가 있다. 가르시아는 ‘눈감고 스트로크 했을 때 결과가 가장 좋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만약 퍼트 입스 상황이라면, 다른 방법으로 했을 경우 지금보다 더 엉망이었을 가능성이 있다. 마스터스에서 우승했으니 어느 정도 보상은 받은 셈”이라고 분석했다.
 
송경서 JTBC골프 해설위원은 “감이 좋을 때는 눈감기 퍼트로 성적을 내기도 하지만, 일관성이 크지 않은 걸 보면 효과적인 방법인지는 더 두고 봐야 한다. 아마추어 골퍼에게 눈 감고 스트로크는 연습용으로는 매우 좋고, 실전에 쓰려면 평소 연습을 충분히 해둔 후에 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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