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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신공항 말고 가덕도 건설, 文이 결단하라" 부산 총공세

중앙일보 2020.10.05 18:59
5일 김해신공항 확장안 공정검증과 가덕신공항 건설 촉구하는 부산 상공계. [사진 부산상의]

5일 김해신공항 확장안 공정검증과 가덕신공항 건설 촉구하는 부산 상공계. [사진 부산상의]

김해 신공항 건설의 적정성 여부를 검증 중인 국무총리실 검증위원회 결과 발표가 임박하면서 김해 신공항 건설을 백지화하고,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요구하는 부산 지역사회의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김해 신공항은 활주로 2개인 현 김해공항에 2026년까지 활주로 1개(3.2㎞)와 국제선 청사를 추가로 건설하는 사업이다.
 

부산상의 등 “김해신공항 백지화” 요구 봇물
“신공항은 부산 가덕도에…대통령 결단” 촉구

 신공항 조성 사업을 놓고 부산·울산·경남 지역사회는 “김해 신공항은 안전·소음·환경문제로 24시간 운영하는 안전한 관문공항이 될 수 없다”며 “가덕도(부산시 강서구 천성동)에 새 공항을 건설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부산상공회의소는 5일 지역경제계를 대표해 총리실 검증위의 공정 검증과 함께 가덕신공항 건설 확정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부산상의는 “침체에 빠진 동남권 재도약을 위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총리실과 정부가 부·울·경 800만 주민의 오랜 여망에 부응하는 공정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대통령이 부산시민과 공약한 가덕신공항이 추진될 수 있도록 정치적 결단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부산시의회 여야 시의원 40여 명은 지난 9월 28일 오전 부산 강서구 가덕도 대항전망대에서 ‘가덕신공항 결정 촉구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여야 시의원들은 결의문에서 ’김해신공항이 부적절하다고 결론이 날 경우 가덕신공항 추진을 즉각 결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송봉근 기자

부산시의회 여야 시의원 40여 명은 지난 9월 28일 오전 부산 강서구 가덕도 대항전망대에서 ‘가덕신공항 결정 촉구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여야 시의원들은 결의문에서 ’김해신공항이 부적절하다고 결론이 날 경우 가덕신공항 추진을 즉각 결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송봉근 기자

 부산상의는 “2002년 166명이 숨진 김해 돗대산 중국 민항기 사고의 아픔을 잊지 못하고 있는 만큼 공항 안전과 관련해서는 어떠한 타협도 있을 수 없다”고 전제한 뒤 “현재의 신공항 건설 논의가 단순히 지방공항 하나 확장하자고 시작한 것이 아니라 동남권을 동북아 복합물류의 중심으로 도약시키고자 하는 참여정부의 정책 의지가 담긴 산물이다”고 주장했다.
 
 허용도 부산상의 회장은 “검증위는 최종보고서에 김해공항 확장안 문제점을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이를 토대로 정부가 가덕신공항 건설을 확정해 주는 것만이 성난 민심을 다독일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부산상의는 청와대·국무총리실·국토교통부·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등 5곳에 이 호소문을 전달할 예정이다.
 
 경제·학계 등 각계각층으로 구성된 동남권발전협의회(상임위원장 전호환 전 부산대 총장)도 이날 성명서를 내고 “총리실 검증위의 검증 과정이 공정하지 못하다”며 “국가균형발전과 분권을 이루겠다고 누차 강조해온 문재인 대통령이 대승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해 신공항 건설계획도.[제공 부산시]

김해 신공항 건설계획도.[제공 부산시]

 ‘24시간 안전한 신공항 촉구 교수회의’ 등 6개 신공항 관련 시민단체도 이날 성명서를 내고 “김해 신공항 기본계획에는 공항시설법이 정한 기준을 지키지 않고 안전성을 후퇴시켰으며, 소음으로 심야운영이 불가능하며, 연간 3000만명 이상의 항공수요가 발생할 경우 더는 확장 가능성이 없으며, 활주로가 짧아 대형항공기의 이 착륙에 제한을 받는다”며 김해 신공항의 문제점을 지적한 뒤 가덕신공항 건설을 대통령 등에 촉구했다.
 
 부산시의회 의원 40여명은 지난달 28일 가덕신공항 건설 후보 지역이 내려다보이는 가덕도 대항 전망대에서 가덕신공항 결정 촉구 결의 대회를 열기도 했다.
 
 앞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1일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한 뒤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검증위가 이르면 다음 주중 기자회견을 통해 검증자료 전체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며 검증위 결과 발표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국토교통부의 김해 신공항 건설 계획도. [제공 부산시]

국토교통부의 김해 신공항 건설 계획도. [제공 부산시]

 부산 지역사회에선 김해 신공항의 문제점에 대한 개선방안만 제시하는 방향으로 검증 결과가 발표될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검증 결과가 ‘인천공항 재난 시 대체 가능한 관문공항’이란 문 대통령의 공약과 부·울·경이 제시하는 ‘24시간 운영할 수 있고 안전한 관문공항’ 요건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들은 “김해 신공항을 기술적 문제로만 검증하지 말고 동남권 관문공항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제대로 검증하라”는 주장도 하고 있다.
 
 김해 신공항 검증작업은 지난해 6월 부·울·경 시·도지사와 국토교통부 장관이 합의하고, 같은 해 12월 분야별 전문가 21명으로 총리실 검증위가 출범하면서 본격화했다. 검증위는 김해 신공항 건설사업을 놓고 부·울·경이 제기한 안전·소음·환경·확장성 문제 등을 검증한 결과를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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