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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미디어·언론상생TF 발족…노웅래 “언론과 상생에 방점 찍을 것”

중앙일보 2020.10.05 17:16

“정치와 언론이 각자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상생과 공존의 관계를 회복했으면 한다.”

 
노웅래 위원장과 위원들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미디어 ‧언론상생TF 발족 기자회견을 마치고 나서고 있다. 오종택 기자

노웅래 위원장과 위원들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미디어 ‧언론상생TF 발족 기자회견을 마치고 나서고 있다. 오종택 기자

5일 출범한 더불어민주당 미디어‧언론 상생 태스크포스(TF·이하 언론 상생 TF)의 단장을 맡은 노웅래(서울 마포갑·4선) 최고위원의 첫 마디다.
 
노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언론과 정치의 관계는 건전한 긴장관계를 유지해야 하지만 작금의 상황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며 “정치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상생의 생태계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MBC 기자 출신인 노 최고위원은 ▶상호 신뢰 관계 구축 ▶가짜뉴스 근절을 위한 정확한 정보 제공 ▶새로운 어젠다 발굴을 TF 활동의 중점 사항으로 꼽았다. 이해찬 대표 시절 언론의 비판 보도와 칼럼에 대해 언론중재 신청과 소송 및 고발 등 대결 위주의 언론 대응에 중점을 뒀던 민주당이 일대 전환을 선언한 셈이다.
 
언론 상생 TF 발족은 동아일보 기자 출신인 이낙연 대표의 강한 의중에 따른 것이다. 당 핵심관계자는 “지난달 18일 비공개 최고위에서 이 대표가 직접 당이 언론이나 국민과 정면 출동하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하면서 이런 부분과 관련한 발언에 신중하라고 못 박았다”고 전했다. 지난달 21일 당 최고위원회는 현안별로 TF를 구성하기로 결정했지만 언론 상생 TF에는 이 대표가 특별히 신경을 쓴다는 의미다. 당초 미디어 TF(가칭)였던 명칭은 ‘미디어‧언론상생 TF’로 수정됐다.
 
한 TF 관계자는 “이 대표의 발언 직후인 지난달 27일 이미 한 차례 모임을 통해 의견을 모았다”며 “언론에 대한 지적과 소송 등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합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다른 민주당 관계자 또한 “명칭의 변경은 기존과는 다른 언론 관계를 쌓겠다는 의지의 반영”이라고 설명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여론 악화를 언론 탓으로 돌리는 건 민주당의 뿌리 깊은 문화였다. 2018년 1월에는 “가짜뉴스의 뿌리를 뽑을 때까지 신고센터를 운영하고, 특히 형사고발조치 등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해나갈 것”이라며 당내 기구로 ‘가짜뉴스 신고센터’를 만들어 211건의 고소·고발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와 관련된 의혹이 쏟아질 때도 민주당은 원내에 ‘팩트체크 TF’를 꾸렸다.
 
21대 국회 들어서도 맞대응 기조는 계속됐다. 악의적 보도에 대해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도입하겠다는 법안(정청래 의원 대표발의)도 내놨다. 8·4 부동산 대책 직후엔 언론 대응을 위한 ‘신속대응팀’을 만들기도 했었다. 지난달 9일에는 이재정 의원이 비판 기사를 쓴 한 언론사 기자의 실명을 언급하면서 페이스북에 공개 비판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노 최고위원 측 관계자는 “미디어를 통제하거나 대책을 세우는 것은 해답이 아니다. 얼마든지 공존할 수 있는 관계라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며 “TF의 첫 행보는 언론사와 만나는 간담회가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TF 부단장은 이 대표의 측근인 최인호 수석대변인이 맡았다. TF 산하에는 어젠다 개발 및 뉴미디어 정책분과와 미디어·언론 상생분과를 두고 KBS 기자 출신인 정필모 의원, 한겨레신문 기자 출신인 허종식 의원을 각각 간사로 임명했다. 위원으로는 KBS 아나운서 출신인 고민정 의원, MBC 아나운서 출신인 한준호 의원, 박수현 민주당 홍보소통위원장도 참여한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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