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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분양' 될 때까지 한다"…9009명, 10번 넘게 청약 도전

중앙일보 2020.10.05 16:56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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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분양’을 기대하며 올해에만 10번 이상 청약을 신청한 사람이 9000명을 넘어섰다. 이들 중 194명은 20회나 도전장을 냈다. 심지어 32번 청약에 나선 사람도 있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박상혁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토교통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까지 전국에서 10차례 이상 청약을 넣은 사람은 9009명이다. 지난해 10회 이상 신청자 수(7791명)를 7개월 만에 훌쩍 뛰어넘었다.     
 

30번 이상 도전한 사람도

연도별 청약 신청 건수.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연도별 청약 신청 건수.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청약 신청 건수를 보면 10회 이상 20회 미만 신청자가 8815명으로 가장 많았다. 20회 이상~29회 미만 신청자는 191명이다. 30번 넘게 탈락의 고배를 마시면서도 청약에 나선 불굴의 도전자도 3명이나 됐다.  
 
올해 청약 열기에 불을 지핀 것은 급격하게 오른 아파트값이다. 청약에 당첨되면 높은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는 만큼 이른바 ‘로또 청약’ 열풍이 불었기 때문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분양가상한제와 주택도시보증공사의 고분양가 심사 등 정부의 분양가 통제로 시세보다 저렴하게 아파트가 분양되면서 청약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달 과천 지식정보타운 분양을 비롯해 내년 하남 교산 등 3기 신도시 사전 청약을 앞둔 만큼 청약 열기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저 당첨 가점은 58.9점

분양 열기는 관련 통계로도 증명된다. 5일 직방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평균 청약경쟁률(지난달 28일 1순위 기준)은 64.9대1이다. 직방이 조사를 시작한 2015년 이후 가장 높다. 청약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당첨 가점도 올랐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1순위 당첨자의 평균 최저 가점은 58.9점으로 2019년(51.8점)보다 7.1점 높아졌다. 올해 청약가점이 최소 59점을 넘어야 당첨 문턱을 밟아볼 수 있다는 의미다.  
 
청약에 당첨됐지만, 부적격 당첨자로 판명돼 당첨이 취소된 사례도 많다. 연초 이후 6월까지 부적격 당첨자 수는 5829명(박상혁 의원실)으로 전체 당첨자(6만3994명)의 9.11%를 차지한다. 100명 중 9명꼴이다. 
 
이 중 78%(4540명)는 무주택 기간이나 부양가족 수를 잘못 산정하는 등 청약가점 오류로 취소된 것으로 파악됐다. 무주택가구 구성원의 중복청약과 당첨(641명), 재당첨제한(171명), 과거 5년간 당첨 사실(166명)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 부적격 당첨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단지는 올해 5월에 분양한 인천 서구 백석동의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 1ㆍ2단지다. 전체 분양 가구(4805가구) 중 12%(600건)가 부적격 당첨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상반기 가장 많은 세대수를 공급하다 보니 부적격 당첨자 수가 많았다”며 “대부분 부양가족 수 등 청약가점 계산 오류로 당첨이 취소됐다”고 설명했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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