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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트럼프, 1차 양성판정 받고도 '결과 기다리는 중' 숨겼다"

중앙일보 2020.10.05 13:1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입원 중인 메릴랜드주 베세즈다의 월터 리드 군 병원 밖으로 차를 타고 나와 지지자들 앞을 지나면서 손을 흔들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입원 중인 메릴랜드주 베세즈다의 월터 리드 군 병원 밖으로 차를 타고 나와 지지자들 앞을 지나면서 손을 흔들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속검사에서 1차로 양성 판정을 받고도 이를 숨겼다는 미 언론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이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인사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일 정밀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신속검사에 따른 양성 판정 결과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밤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를 하기 전인 그날 저녁 이미 신속검사에 따른 코로나19 양성 결과를 받은 상태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호프 힉스 백악관 보좌관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보도 내용을 확인하면서 자신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검사를 받은 뒤 결과를 기다린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검사’는 PCR(유전자 증폭) 검사로 보인다. 그러면서 당시 양성으로 나온 신속검사 결과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2일 새벽 1시께 최종 확진 결과를 트위터에 공개했다.  
 
이를 두고 이미 항체 검사를 통해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데 백악관이 초기에 사실을 있는 그대로 공개하지 않고 숨기기에 급급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비강 깊은 곳에서 채취한 검체를 대상으로 하는 보다 정확성 높은 검사(PCR)를 우선시하는 백악관 프로토콜을 따른 것이라고 복수의 인사들이 WSJ에 전했다.
 
또 WSJ는 힉스 보좌관이 자신의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인지한 것은 1일 오전이었지만 그날 오후 블룸버그통신을 통해 보도되기 전까지 극소수만 알 정도로 비밀리에 붙여졌다고 전했다. 이로인해 빌 스테피언 선대본부장을 포함한 캠프 인사들은 1일 보도를 통해서 관련 소식을 접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핵심 참모들이 대통령 주변 인사들의 코로나19 양성 판정에 대한 철저한 보안을 유지하는 바람에 스테피언 선대본부장, 로나맥대니얼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위원장도 확진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밖에도 WSJ는 트럼프 대통령이 3일 의료팀의 기자회견이 있은 지 얼마 뒤 건강 상태가 우려스럽다는 백브리핑(익명의 당국자 배경설명) 내용이 보도되자 격분해 병실에서 한 참모에게 전화를 걸어 “어떤 빌어먹을 놈이 그런 말을 한 것이냐”며 ‘f’로 시작하는 비속어까지 써가며 색출을 지시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후 백브리핑을 한 당사자는 마크 메도스 비서실장으로 밝혀진 바 있다. 당시 메도스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맥박, 호흡, 혈압, 체온 등 활력 징후가 매우 우려스러운 상태였다”며 “앞으로 48시간이 중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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