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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딸 키우는 15세 모바일 게임 내용이 "내 팬티 보고싶어?"

중앙일보 2020.10.05 13:11
모바일 게임 아이들프린세스에 등장하는 캐릭터들. 왼쪽은 딸, 오른쪽은 정령으로 속옷을 입지 않았다.

모바일 게임 아이들프린세스에 등장하는 캐릭터들. 왼쪽은 딸, 오른쪽은 정령으로 속옷을 입지 않았다.

8살 여자 아이를 수양딸로 키워가는 내용의 스마트폰 게임에 “내 팬티가 그렇게 보고 싶어?” “아빠랑 같이 목욕하고 싶어”와 같은 선정적인 문구와 이미지가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정부 산하 게임물관리위원회는 이 게임에 ’15세 이용′ 판정을 내렸다.
 
지난달 17일 출시된 스마트폰 게임 ‘아이들프린세스’는 게임 유저와 캐릭터를 부녀지간으로 설정하고 있다. 이세계에서 만난 정령 여왕의 딸 ‘오를레아’와 함께 40여 종의 다양한 정령을 수집하고 키우며 오염된 세상을 정화한다는 스토리의 RPG(Role Playing Game)형 게임이다. 제작사는 ‘초보 아빠와 딸의 좌충우돌 모험’이라고 게임을 소개하며 8세부터 18세까지 나이에 따라 변화하는 딸의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게임이 공식 출시되기 전에는 80~90년대생 사이에서 과거 유명했던 ‘프린세스메이커’(어린 딸을 교육시켜 공주, 탐험가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성년으로 성장시키는 게임) 게임과 비슷하다고 홍보했다.
 
하지만 이 게임 속에는 아동성범죄를 연상하게 할 만한 대화 내용과 과도한 노출 이미지가 포함돼 있어 논란을 빚고 있다. 초등학생 나이인 여자 아이가 가슴이 훤히 보이도록 찢어진 옷을 입고 부끄러운 표정을 짓는가 하면, 누군가 강제로 옷을 벗길 때 이를 방어하는 듯한 자세를 취한다. 
 
또 게임 속 정령 캐릭터들은 “이건 특별한 위로”라며 자신의 팔로 가슴을 모아 불룩해 보이도록 강조한다. 신체를 터치하는 기능을 쓰면 얼굴을 붉히며 “만지고 싶어? 잠깐이라면 괜찮아”와 같은 대사를 하거나 “내 팬티가 그렇게 보고 싶으냐”고 묻기도 한다. 이 게임을 5일 오전 기준 10만명 이상이 다운 받았다.
모바일 게임 아이들프린세스에 등장하는 캐릭터들.

모바일 게임 아이들프린세스에 등장하는 캐릭터들.

 
이 게임의 제작사는 국내 게임 회사인 ‘아이엔브이게임즈’다. 일본어 음성에 한글 자막 형식이지만, 제작사에서 일본 성우를 섭외해 만든 것이다. 딸 캐릭터와 40여 종의 다양한 미소녀 정령 캐릭터들은 일본의 유명 만화가 후지마 타쿠야가 디자인했다.  
 
게임 리뷰란에는 이런 내용을 모르고 다운 받았던 이용자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이용자들은 “조두순 같은 변태 로리콤 양성게임이냐” “게임 제작자, 제작사도 전부 변태인 건가” “아이가 엉덩이만 가리는 수준의 노출이 많은 거 보고 정떨어진다” “캐릭터 속옷은 왜 보여주고 신음은 왜 내는 것이냐. 소아성애자를 위한 게임이냐” 등 불쾌함을 호소했다.  
아이들프린세스 게임 리뷰란에 달린 후기

아이들프린세스 게임 리뷰란에 달린 후기

 
제작사는 리뷰란에서 “아이들프린세스의 ‘아이들’은 ‘Idle’ 즉 방치형 게임을 지칭하는 말이며 캐릭터의 경우 인간 세계가 아닌 정령 세계의 인물들로 나이가 설정되어 있지 않다”며 “선정성은 마켓등급 판정의 심의 기준에 맞춰져있지만 과도한 부분이 있다면 조절하여 개선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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