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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장 "광화문 봉쇄 불가피했다, 한글날도 차벽 세울수도"

중앙일보 2020.10.05 12:41
김창룡 경찰청장이 지난달 29일 오후 광화문 인근에서 개천절 집회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창룡 경찰청장이 지난달 29일 오후 광화문 인근에서 개천절 집회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이 개천절인 지난 3일 서울 광화문광장 등 도심 집회를 원천봉쇄한 것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창룡 경찰청장 주재로 5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청사에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지통고 된 집회가 실제로 이뤄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감염병예방법 등 법 집행 차원에서 중요한 과제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일부 보수단체의 개천절 집회를 봉쇄한 것을 두고 과잉대응이라는 정치권의 반발과 관련한 경찰의 입장이다.  
 
김 청장은 “금지된 집회는 사전에 현장에서부터 집결을 제지하겠다고 수차례 공언했고, 그 방법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며 “시위대와 경찰, 시위대와 일반 시민 간 접촉을 최소화할 방법은 집회 예정 장소에 폴리스라인을 설치하고 주요 차도에는 경찰 차벽을 설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도 몇몇 장소에서는 집회 참가를 강행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며 “이를 막으려던 1000여명 경찰관에 대해선 오늘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선제적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경찰의 조치가 너무 과하지 않느냐는 주장이 있는 것을 잘 안다”며 “ 금지통고 된 집회 또는 미신고 집회가 버젓이 개최되는 것을 절대 용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청장은 “일부에선 (집회 참석을) 1만명까지 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집회 신고 내용을 잘 분석하고 방역당국과 협의해서 불법 집회가 이뤄지지 않도록 하겠다”며 “감염병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글날 예정 집회 때에도 차벽을 설치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선 “차벽은 경찰의 집회와 시위 관리 수단 중 하나”라며 “불가피한 경우 차벽도 가능하다는 2017년 서울고법 판결도 있다. 일정요건을 갖추면 가능하다”고 답했다.
 
오는 9일 한글날 개최를 신고한 집회는 1096건으로, 경찰은 이 중 102건에 대해 금지통고를 내렸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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