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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日 '쿼드'만 간다…방한 대신 강경화와 통화만

중앙일보 2020.10.05 12:25
강경화 외교장관이 지난 2월 15일 독일 뮌헨 안보회의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과 만나 손을 맞잡고 있다.[AFP=연합뉴스]

강경화 외교장관이 지난 2월 15일 독일 뮌헨 안보회의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과 만나 손을 맞잡고 있다.[AFP=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5일 한국 방문 일정을 취소하는 대신 강경화 외교장관과 통화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쿼드(미·일·인도·호주 4개국 안보대화)' 외교장관 회의에만 참석하기로 하는 대신 7~8일로 예정됐던 한국 방문 일정은 전격 취소했다.

"트럼프 코로나 감염 따른 방한 연기 양해 구해"
일본 도쿄로 출발하면서 "쿼드, 중요 성과날 것"

 
외교부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 측의 불가피한 사정으로 인해 이번 주 예정된 방한을 연기하게 됐다"고 설명하고 한국 측의 양해를 구했다고 한다. 이에 강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내외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하고 이번 방한이 연기돼 아쉽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강 장관은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 2라운드에 진출한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에 대한 미국 측의 지속적인 지지를 요청한다"라고도 했다.
 
외교부는 "두 장관은 대면으로 만날 기회를 지속적으로 조율하기로 했다"고 밝혔지만, 방한 일정을 확정하진 못했다.
 
미 국무부는 앞서 3일(현지시간) "폼페이오 장관이 4~6일 일본 도쿄를 방문한다"며 "(6일) 예정된 쿼드 외교장관 회의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긴급한 현안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주 뒤 아시아 방문 일정을 다시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쿼드 회의에 집중하기 위해 나머지 방한 일정을 취소했다는 뜻이다.
 
폼페이오 장관도 2일 유럽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에 "원래 예정된 아시아 순방 가운데 어느 부분이 타당하고, 어떤 것이 타당하지 않은지 검토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4일 일본 도쿄를 향해 앤드루스 공군기지를 출발하면서도 "쿼드 회원국과 회담은 우리가 오래 준비해온 프로젝트"라며 "일부 중요한 발표와 성과가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며 이번 제2차 쿼드 외교장관 회의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아시아 방문의 최우선 순위를 남중국해 등지에서 중국의 군사적 위협 억지가 목표인 쿼드 회원국간 결속을 강화하는 데 놓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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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강경화 장관은 앞서 지난달 26일 미국 '아시아 소사이어티'주최 화상 대담에서 한국의 쿼드 참여 의향에 관한 질문에 "다른 나라들의 국익을 배제하는 것은 좋은 아이디어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폼페이오 장관의 방한 연기가 강 장관의 쿼드에 대한 부정적 발언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정효식 기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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