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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개골 골절’ 신생아 학대한 간호사 등 검찰 송치…신생아 1년째 의식불명

중앙일보 2020.10.05 12:01
부산 한 산부인과에서 간호사가 신생아를 거꾸로 들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 한 산부인과에서 간호사가 신생아를 거꾸로 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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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동래구의 한 산부인과에서 신생아의 두개골을 골절시켜 의식 불명에 빠지게 한 일명 ‘아영이 사건’의 간호사 등 3명이 검찰에 넘겨졌다.
 

간호사·간호조무사·병원장 등 검찰 송치
수사 11개월만…두개골 골절 입증 주력

 부산 동래경찰서는 당시 신생아실 간호사였던 A씨를 업무상과실치상·학대, 아동복지법 위반, 간호조무사 B씨를 아동복지법, 의료법 위반, 병원장 C씨를 의료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고 5일 밝혔다.
 
 아영이 사건은 지난해 10월 신생아실에서 태어난 지 닷새 된 아영 양이 두개골 골절과 뇌출혈 진단을 받고 의식 불명에 빠진 사건으로 아영 양의 부모는 학대가 의심된다며 고소장을 접수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가 아영이를 한손으로 거꾸로 들거나 아기 바구니에 집어 던지는 등 학대한 정황이 폐쇄회로TV(CCTV)에 포착됐다. A씨는 해당 병원에서 10년간 근무했고, 이전 경력까지 합치면 약 20여년 간 간호 업무에 종사했다. 병원은 사건이 커지자 지난해 11월 폐원했다.
 
 A씨와 B씨는 경찰에서 “임신·업무와 관련된 스트레스 등으로 신생아를 학대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은 수사에 착수한 지 11개월 만에 사건을 검찰로 송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간호사의 학대로 아영이가 두개골 골절을 입게 됐다는 연관성을 증명하기가 상당히 어려웠다”며 “의료분쟁 절차와 검찰의 수사 보완 지시 등으로 인해 수사가 길어졌다”고 말했다.
 
 아영 양은 1년이 지난 지금도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으며, 병원에서 치료조차 어려울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앞서 아영 양의 아버지는 지난해 10월 청와대 국민청원 글을 올렸고, 21만5000여명의 동의를 받았다. 이에 박상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재발 방지를 약속하면서 “신생아실 내 CCTV 설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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