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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승자는 눈물 뚝뚝 ‘담보’…전체 관객은 지난해 3분의1

중앙일보 2020.10.05 11:23
올 추석 연휴 극장가에서 흥행 1위를 기록한 영화 '담보'에서 승이를 연기한 아역배우 박소이.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올 추석 연휴 극장가에서 흥행 1위를 기록한 영화 '담보'에서 승이를 연기한 아역배우 박소이.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코로나19로 인해 한껏 움츠러든 추석 연휴 극장가에서 가족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한 힐링 영화 ‘담보’(감독 강대규)가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연휴 닷새간 극장 전체 관객 180만명 그쳐
007 신작 연기로 가을 극장가도 암울 전망

 
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담보’는 연휴 첫날이던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4일까지 닷새간 1위를 고수하며 총 75만3338명을 끌어들였다. 지난달 29일 개봉 이래 누적 관객 수는 82만1475명이다. 인정사정 봐주지 않는 사채업자 두석(성동일)과 그의 후배 종배(김희원)가 조선족(중국동포) 여인에게 떼인 돈을 받으러 갔다가 얼떨결에 아홉살 승이(박소이, 하지원)를 담보로 맡아 키우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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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으로 설정된 이야기의 시작이 공중전화‧서태지 콘서트 등 복고적 풍광 속에 스크린판 ‘응답하라’ 시리즈를 연상시키는데다 피붙이가 아니었던 사람들이 가족으로 뭉치는 과정 곳곳이 눈물샘을 자극한다. 오는 7일 선보이는 러셀 크로우 주연 ‘언힌지드’ 외에 마땅한 개봉작이 없어 한글날 연휴에도 ‘담보’의 선전이 기대된다.
 
영화 '담보'에서 사채업자 동료로서 코믹한 호흡을 보여준 성동일(오른쪽)과 김희원.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영화 '담보'에서 사채업자 동료로서 코믹한 호흡을 보여준 성동일(오른쪽)과 김희원. [사진 CJ엔터테인먼트]

개봉 첫날(29일) 1위로 출발한 곽도원 주연 ‘국제수사’(감독 김봉한)는 연휴 흥행 2위를 차지하며 누적 관객 수 44만9370명을 기록했다. 이어 재난 영화 ‘그린랜드’(감독 릭 로먼 워)와 한달 여 저력을 발휘하고 있는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테넷’(누적관객 182만여명)이 뒤를 이었다. CGV 단독으로 24일과 29일 각각 개봉한 방탄소년단(BTS) 다큐 ‘브레이크 더 사일런스: 더 무비’와 ‘그대, 고맙소 : 김호중 생애 첫 팬미팅 무비’는 누적 관객수 10만6869명과 5만9349명을 기록 중이다.
 
닷새간 추석 연휴의 전체 관객은 180만9725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36만명 꼴이다. 지난해 나흘간 연휴 동안 일일 평균 128만명이었던 데 비해 30%도 못 미치는 숫자다. 코로나19로 인한 극장 회피 심리에다 매년 추석 특수를 노렸던 제작비 100억원 이상 ‘텐트폴’(대작 상업영화)이 한 편도 선보이지 않은 영향이 컸다.  
지난달 28일 서울 마포구 롯데시네마 홍대입구점 상영관 좌석에 관객들의 거리두기를 유도하는 안내띠가 부착돼 있다. [뉴스1]

지난달 28일 서울 마포구 롯데시네마 홍대입구점 상영관 좌석에 관객들의 거리두기를 유도하는 안내띠가 부착돼 있다. [뉴스1]

 
코로나19로 인한 대작 가뭄은 가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현지시간)엔 미국의 영화제작배급사 MGM스튜디오가 오는 11월 개봉 예정이던 007 제임스 본드 25번째 시리즈 ‘노 타임 투 다이(No Time to Die)’를 내년 4월로 개봉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다니엘 크레이그가 마지막으로 본드를 연기하는 ‘노 타임 투 다이’는 애초 올 4월 개봉 예정이었다. 외신들은 놀런 감독의 야심작 ‘테넷’이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내는 게 제작배급사들의 안전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2위 극장 체인 ‘씨네월드’를 소유한 리갈 시네마스 측이 다시 장기 휴관을 고려중이라는 소식도 들린다. 미국에 500여개, 영국에 120여개 극장을 거느린 씨네월드는 세계 1위 AMC와 함께 지난 8월 말 이후 순차적으로 극장을 재개관해왔다. 하지만 ‘노 타임 투 다이’ 개봉 연기로 인해 크리스마스 시즌까지 기대작이 없다는 점에서 재휴관을 고려 중이라고 4일 미 연예매체 할리우드리포터가 전했다. 
 
씨네월드 측도 4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면서도 이 같은 논의가 진행 중임을 시사했다. 할리우드리포터는 오는 11월 20일 북미 개봉 예정인 디즈니·픽사의 애니메이션 ‘소울’도 연기될 것으로 내다봤다. ‘소울’은 오는 21일 개막하는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오픈시네마 부문 초청작으로 국내 개봉은 2021년 상반기로 예고돼 있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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