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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러간' 우려 다시 고개…유방성형 '희귀암' 세 번째 환자 확인

중앙일보 2020.10.05 11:05
다국적 제약회사 엘러간이 출시한 거친표면 유방 보형물이 암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국내에서 연관 부작용 환자가 추가로 나왔다. 지난해 8월과 12월에 이어 국내에서 관련 환자가 세 명으로 늘면서 엘러간의 인공유방 보형물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정춘숙 의원 "지난 6월 20일 세 번째환자 진단"
국내 이식환자 현황 파악 미흡…"부작용 추적해야"

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올해 6월 20일 세 번째 환자가 유방보형물 연관 역형성 대세포 림프종(이하 BIA-ALCL) 진단을 받았다. BIA-ALCL은 면역체계와 관련된 희귀암의 한 종류다. 유방암과 달리 유방 보형물의 삽입이 발암과 직접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액종으로 인한 유방 크기 변화, 피막에 발생한 덩어리나 피부 발진 등이 의심증상이다. 피막은 보형물 주변으로 생기는 질긴 섬유질의 막이다.  
희귀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제기된 엘러간의 인공유방 보형물 ‘바이오셀 거친표면 인공유방(네트렐)’. 엘러간 홈페이지 캡처

희귀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제기된 엘러간의 인공유방 보형물 ‘바이오셀 거친표면 인공유방(네트렐)’. 엘러간 홈페이지 캡처

앞서 미국 엘러간사는 거친표면 인공유방과 관련된 역형성 대세포 림프종 발생을 이유로 지난해 7월 25일 제품을 자진회수하겠다고 발표했다. 국내 수입업체를 통해 회수 지시 및 사용 중단을 알렸다. 이어 국내에서 지난해 8월 13일 첫 환자가 진단됐고 12월 24일에도 두 번째 환자가 나왔다. 
 
엘러간사의 인공유방은 면을 거칠게 만든 보형물이 기존 매끄러운 표면의 보형물보다 가슴 내부 조직 접합에 용이하다고 홍보됐다. 국내에 13만개가량 유통됐고 약 6~7만명의 이식환자가 있을 것이라고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현재 엘러간사의 거친표면 인공 유방이 공급된 의료기관 수는 모두 1242개소인데 이 중 1010개소에서 환자 4만6664명만 파악됐다. 이 가운데 83.1%인 2만7279명의 환자에게만 의심증상과 건강검진 주기 등의 안전성 정보가 개별 통보됐다.  
엘러간사 거친표면 인공유방 관련 환자파악 현황. 자료 식품의약품안전처

엘러간사 거친표면 인공유방 관련 환자파악 현황. 자료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엘러간과 협의해 이식환자에 대한 보상책을 마련해놨다. 실제 희귀암이 발병한 환자에겐 건강보험을 적용하고, 비급여를 포함한 본인부담금 부분에 대해선 엘러간사가 의료비용을 전액 보상한다. 환자가 보형물 교체를 원하면 엘러간사는 평생 무상 교체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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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춘숙 의원은 “엘러간사 거친표면 인공 유방 연관 역형성 대세포 림프종의 추가환자가 국내에서 계속 발생하고 있지만, 이식환자의 상당수는 파악이 되지 않고 있다”며 “신속하게 이식환자 현황을 파악하여 정보제공, 부작용 환자를 추적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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