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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철 배진교 2파전…'포스트 심상정' 정의당 결선투표 변수는?

중앙일보 2020.10.05 11:04
정의당 새 대표를 뽑기 위한 결선투표가 5일부터 닷새간 진행된다. 지난달 27일 1차 투표에서 각각 1, 2위를 차지한 김종철 후보와 배진교 후보의 2파전이다.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정의당 6기 대표단 선출 선거 결과 발표에서 결선에 진출한 배진교(왼쪽), 김종철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정의당 6기 대표단 선출 선거 결과 발표에서 결선에 진출한 배진교(왼쪽), 김종철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故) 노회찬 전 원내대표 비서실장, 당 선임대변인 출신인 김종철 후보는 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김종민 전 부대표와 함께 ‘변화를 위한 과감한 혁신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1차 투표에서 4위로 고배를 마신 김 전 부대표는 김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공동선거대책본부를 꾸린 두 사람은 공동선언을 통해 “당 전체를 진보 싱크탱크로 전면 전환하고 뉴리더십 정치시대를 열겠다” “진보정당다운 과감한 대안이 있는 정의당을 만들겠다” 등의 포부를 밝혔다. 흔히 ‘범여(汎與)’로 묶이는 프레임을 깨기 위한 선명성 확보 전략이다.
 
인천 남동구청장(2010~2014년)과 당 원내대표를 지낸 배 후보는 4일 발표한 ‘두 번째 출마선언문’을 통해 “시민사회, 진보적 정당과 공동의 정치 공간을 마련하는, 지속적인 실천을 해 나가겠다”며 “과거의 낡은 특정 이념에 머물거나 소금정당·등대정당으로 회귀하지 않고, 진보적 다원주의를 내세운 가치 중심의 대중정당을 만들어 수권정당의 꿈을 키워가겠다”고 공약했다. 외연 확장을 위한 통합론이다. 그는 1차 투표에서 3위로 탈락한 박창진 당 갑질근절특위 위원장의 지지를 등에 업고 있다.
 
결선투표의 변수로는 세 가지 요소가 꼽힌다. 
 
김종철 정의당 대표 후보가 지난달 17일 오후 서울 양천구 SBS목동방송센터에서 열린 정의당 대표 후보자 TV토론회에 참석해 사전 리허설을 준비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종철 정의당 대표 후보가 지난달 17일 오후 서울 양천구 SBS목동방송센터에서 열린 정의당 대표 후보자 TV토론회에 참석해 사전 리허설을 준비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①투표율 ±50%=1차 투표에선 총 선거권자 2만6851명의 51.2%(1만3733명)가 투표에 참여했다. 이보다 투표율이 낮으면 민족해방(NL) 계열 인천연합 조직 세가 강한 배 후보의 우세를 예상하는 시각이 많다. 기존 고정 지지층의 투표로 승부가 결정될 공산이 커서다. 
 
반면 투표율이 1차 때보다 높으면 ‘스윙보터(swing voter)’의 참여로 승부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의당 관계자는 “투표율이 높을수록 차별화된 정책을 전면에 내세운 김 후보가 웃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②NL의 분화=정의당 안에는 NL과 민중민주(PD)계열의 전통적 양강 구도가 자리 잡고 있다. 그런 점에서 배 후보와 같은 NL 계열 인천연합 출신인 김종민 전 부대표가 김종철 후보를 지지한 건 당내에선 의외로 받아들인다. 일각에선 배 후보가 인천연합의 ‘본류(本流)’라면 김 전 부대표는 PD 계열의 색채를 수용한 ‘지류(支流)’에 가깝다는 평가도 있다. 
 
다만 1차 투표에서 김 전 부대표는 20.7%를 득표, 배 후보(27.7%)와 격차가 크지 않았다. 김 전 부대표와 함께 갈라진 NL 계열 당원들이 PD 계열의 지원을 받는 김종철 후보로 과연 얼마나 이동하느냐가 판세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배진교 정의당 대표 후보가 17일 오후 서울 양천구 SBS목동방송센터에서 열린 정의당 대표 후보자 TV토론회에서 앞서 사전 리허설을 기다리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배진교 정의당 대표 후보가 17일 오후 서울 양천구 SBS목동방송센터에서 열린 정의당 대표 후보자 TV토론회에서 앞서 사전 리허설을 기다리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③‘땅콩’의 항로=대한항공 승무원 출신으로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 피해자였던 박창진 위원장은 1차 투표에서 천호선 전 대표 등 당내 참여계의 지원을 받았다. 참여계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노무현 정부에서 일했던 정치인을 중심으로 2010년 창당한 국민참여당 출신 인사들로, 2011년 통합진보당과 합당 뒤 정의당으로 이어진 소수 정파다. 
 
다만 박 위원장이 이번 선거 과정에서 탈(脫) 정파적 성향을 부각해 온 만큼, 박 위원장이 배 후보를 지원한다해도 참여계가 배 후보를 전폭적으로 밀어줄지는 미지수다.  정의당 관계자는 “박 위원장이 얻은 21.9%는 대부분 당 혁신을 바라는 평당원 중심”이라고 했다. 
 
정의당은 5~8일 온라인 투표와 9일 자동응답전화(ARS) 투표를 거쳐 9일 오후 6시 결선투표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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